프리고진, 죽을 운명 예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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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사고 전 인터뷰 재조명
“비행기 공중 분해” 발언 담겨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등을 추모하는 비공식 공간이 지난 27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에 마련돼 있다. AP연합뉴스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등을 추모하는 비공식 공간이 지난 27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에 마련돼 있다. AP연합뉴스

항공기 추락 사고로 숨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생전에 자국 군사블로거와 진행한 인터뷰 동영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자신의 운명을 내다본 듯한 인터뷰 내용 때문이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그너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최근 프리고진이 자국 군사 블로거와 진행한 한 인터뷰 동영상을 게시했다. 지난 4월 29일 먼저 공개한 내용을 재차 올린 것이다.

프리고진은 인터뷰에서 러시아군 지도부와 오랜 기간 마찰을 빚었던 것과 관련, 국방부가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쫓아내고 있어 러시아가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리고진은 “오늘 우리는 끓는 점에 도달했다”면서 “내가 왜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할까. 나는 이 나라에서 계속 살아갈 사람들 앞에서 (진실을 숨길) 권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지금 거짓말을 듣고 있다”며 “차라리 날 죽여라”고 말했다.

특히 프리고진은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가 재앙 직전에 있다고 솔직하게 말해야만 한다”면서 “만약 이 톱니바퀴들이 오늘 조정되지 않으면 비행기는 공중에서 분해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프리고진이 비행기 사고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그의 운명에 대한 각종 가설이 온라인에서 홍수를 이뤘다”고 전했다.

그레이존 동영상 게시물에는 그의 사인을 추정하는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첫 번째 댓글 게시자는 “그는 알고 있었다”며 프리고진이 항공기 사고로 인한 죽음을 예감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게시자는 “이번 추락 사고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이해하지 않으려면 아메바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이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라는 추정도 이어졌다. 한 게시자는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 사고 당일 공군총사령관직에서 해임된 세르게이 수로비킨과 함께 자메이카에서 ‘피나 콜라다’ 칵테일을 마시고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썼다. 또 다른 게시자는 “프리고진이 곧 스너프 박스(코담뱃통)에서 튀어나와 악마들을 쓰레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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