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강인 없이 A매치 첫 승 도전하는 클린스만호
9월 A매치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부상 황희찬·조규성·오현규 선발
클린스만, 관례 깨고 기자회견 생략
선수 구성·운영 계획 등 설명 없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주축 공격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뺀 채 유럽 원정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9월 첫 유럽 원정 A매치를 앞두고 국가대표 명단 25명을 28일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허벅지 근육(대퇴사두근)을 다친 이강인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반면 부상 중이지만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과 조규성(FC미트윌란), 오현규(셀틱FC)는 불러들였다. 황희찬은 최근 고질적인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이 재발했고, 조규성은 허벅지, 오현규는 종아리에 부상을 입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은 A매치 준비의 가장 큰 변수다. 특히 이강인의 부상으로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겨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규성과 황희찬의 경우 소속팀과 계속 소통하면서 이번 소집 합류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이강인 없이 A매치 첫 승에 도전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네 차례 A매치에서 2무 2패에 그치고 있다.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 현대)와 골키퍼 송범근(쇼난 벨마레)도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김준홍(김천 상무), 김지수(브렌트퍼드FC), 이순민(광주FC)은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김준홍과 김지수는 지난 6월 열린 2023 U-20(20세 이하) 월드컵 4강 진출의 주역이다. 지난해 월드컵을 앞두고 두 차례 평가전에 소집됐으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양현준(셀틱)은 이번에 다시 차출돼 A매치 데뷔를 노린다.
클린스만호는 내달 8일(한국시간)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1차 평가전,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차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내달 4일 집결해 곧바로 1차전이 열리는 웨일스로 출국하고, 해외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A대표팀 명단 발표는 그동안 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던 관례를 깨고 보도자료만 배포하는 방식으로 대체됐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명단 발표 후 실제 선수들이 소집되기 전까지 일주일 동안 부상 등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고, 기자회견을 하면 특정 선수에 관한 질문이 집중되면서 많은 얘기를 할 수 없으니 선수 소집 첫날에 질문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뜻을 전했다.
결국 대표팀 구성과 운영, 전략·전술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생략된 명단 발표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개인 일정 소화 등을 이유로 현재 미국 자택에 머물고 있고, 내달 유럽에서 대표팀에 바로 합류할 예정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