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잃은 롯데 자이언츠, 5강 싸움 이대로 철수하나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28일 래리 서튼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28일 래리 서튼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30여 경기를 남겨 두고 래리 서튼 감독의 자진 사퇴로 최대 위기에 놓였다. 롯데는 5강 싸움을 향한 마지막 분전이 필요한 시점에 감독 사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이 사그라지고 있다. 이종운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한 롯데가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지도 미지수다.

서튼 감독은 지난 27일 KT 위즈와의 경기가 끝난 뒤 롯데 성민규 단장에게 건강상의 이유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구단은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해 28일 오전 구단 수뇌부 회의 를 거쳐 사의를 수용했다. 구단은 이종운 1군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지정했다.

서튼 감독의 중도 사퇴는 롯데 팬들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서튼 감독의 중도 사퇴는 7위까지 떨어진 팀 성적과 구단 내부의 흐트러진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는 올 시즌 ‘기세 야구’를 펼치며 시즌 초반 1위를 질주했다. 15년 만의 9연승과 11년 만의 단독 1위 기록을 쓰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전준우·안치홍 등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윤동희, 김민석 등 신인급 선수들이 좋은 실력을 선보이며 거칠 것이 없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된 내야수 노진혁과 포수 유강남의 활약도 팀 경쟁력을 높였다.

하지만 롯데는 6월 이후 성적의 하락과 함께 서튼 감독과 코치진 간의 ‘항명 사태’까지 벌어지며 분위기가 흔들렸다. 롯데는 항명 사태 이후 1군 전력 강화를 위해 영입된 배영수 투수코치가 퓨처스 총괄 코치로, 베테랑 코치인 김평호 1루 주루코치가 퓨처스 주루 코치로 이동했다. 두 코치는 두 달이 넘도록 아직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이종운 1군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이 감독 대행은 올 시즌 끝까지 팀을 이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이종운 1군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이 감독 대행은 올 시즌 끝까지 팀을 이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올 시즌 종료까지 30여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성적은 28일 기준 108경기에서 50승 58패(승률 0.463)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52승 50패)와는 5경기 차다. 8위 삼성 라이온즈(48승 61패)와 2.5경기 차. 롯데로서는 연승을 이어가지 않으면 가을야구 진출을 바라볼 수 없다. 4·5위 경쟁 중인 NC-KIA-두산 모두 시즌 후반에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롯데는 주전 선수들의 확실한 역할 소화가 필요하다.

두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의 호투와 함께 계투조의 지원도 절실하다.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구승민의 짐을 덜어 줄 불펜조 운영도 필요하다.

경기에 따라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는 타선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 줘야 한다. 10개 구단 중 득점권 타율 2위(0.295)를 기록 중인 만큼 좀 더 집중력 있는 타격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이종운 감독 대행으로서는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바로 잡고, '원 팀'을 만드는 작업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할 것이다. 롯데가 이번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