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실련 “부산~수서 무정차 KTX 개통하라”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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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기자회견서 주장

부산일보 DB 부산일보 DB

국토교통부가 다음 달 1일부터 경부선 SRT 운행 축소를 예고하자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실련은 2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RT 축소 대안으로 부산∼수서간 무정차 KTX를 운행하라’고 주장했다. 무정차 KTX는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중간역에 정차하지 않고 바로 목적지인 수서까지 운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수서발 SRT가 경전선·전라선·동해선 구간을 하루 왕복 2회 운행함에 따라, 월∼목요일 경부선 SRT 운행을 왕복 40회에서 35회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부산·울산·신경주행 SRT 좌석은 4100석 가량 줄어든다.

국토부는 부산발 KTX 왕복 3회 증편, 좌석 할당 비율 상향 조정, 2027년까지 SRT·KTX 도입 시 경부선에 최대한 투입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평소에도 극심한 예매난을 겪는 부산~수서 간 고속 열차가 줄어든다면 다가올 추석을 시작으로 예매 경쟁은 극심해질 전망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부산시민이 감당해야 할 상황에 놓이면서 지역사회의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경실련은 “하루에서 수만 명씩 이동하는 철도 이동권 문제가 걸려 있음에도 국토부가 부산시민에게 단 한 차례의 안내나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처리했다”며 “국토부에서 주장하는 KTX 증편은 수서행이 아닌 서울행으로 수서행의 수요를 반영할 수 없고 아직 편성되지 않은 SRT나 KTX 추가도입도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경실련은 무정차 KTX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부산∼수서 노선에 무정차 KTX를 도입하면 좌석 부족 문제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부산경실련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철도 정책은 수도권 집중화 해소에 기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가덕신공항의 연계성을 높이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라도 철도의 기능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며 “부산과 수서를 무정차로 연결해 2시간 내로 이동할 수 있다면 국민 이동성 확대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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