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냉각 국내 거래소 '곡소리'
두나무 2분기 영업익 866억 원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수치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시장 침체기) 여파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2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2분기 영업이익은 866억 원, 매출액은 1866억 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9%, 4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 38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업계 2위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올해는 3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분기별 공시를 시작한 이후 적자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매출액도 319억 9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국내 점유율 3위 코인원도 순손실 8억 8000만 원, 매출은 전년 동기(224억 원)보다 절반이 줄어든 112억 원으로 나타났다.
코빗과 고팍스는 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아 구체적인 실적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올해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코빗은 영업 손실 358억 원, 순손실 502억 원을 기록했고 고팍스는 지난해 765억 원, 906억 원의 영업 손실과 순손실을 냈다.
이처럼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시장이 경직되면서 거래량이 급감, 수수료 수익이 예전만큼 들어오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루나·테라’ 사태,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올해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유동성마저 감소돼 거래량 감소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쳤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상위 20개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은 1조 6700억 달러(약 2209조 원)로 직전 분기보다 36% 하락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