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 동부산 이차전지 공장 내달 첫 삽… 글로벌 기업 도약 ‘꿈’
기장군 E-PARK 산단 11일 착공
6100억 투입… 내년 10월 완공
내후년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 양산
주행거리 늘어 전기차 업계서 인기
지역 대졸자 일자리 1000개 창출
부산을 대표하는 정밀화학 기업인 금양이 동부산 산업단지에 이차전지 공장을 건립한다. 금양은 이곳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대량 생산해 이차전지 생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금양은 내년 말까지 6100억 원을 들여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부산 E-PARK 산업단지 내 연면적 12만 4479㎡ 부지에 4680·21700 원통형 배터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한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자기 자본 대비 500.26%에 해당하는 규모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높이 80mm의 원통형 배터리 규격을 뜻한다. 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는 5배, 출력은 6배 높아 탑재 시 주행거리를 16%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21700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원통형 배터리를 뜻하는데, 기존에 대세였던 18650(지름 18mm, 높이 65mm) 배터리에 비해 용량은 커지고 에너지 밀도는 높아서, 이 배터리를 채택하는 전기차가 늘고 있다.
금양 장호철 상무는 “앞으로 이곳이 원통형 배터리 단일 품목 대표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해 매출도 수 조 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공장 건립은 내년 10월을 목표로 하고 배터리 양산은 2025년 초부터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양은 다음 달 11일 이곳에서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공장 건설에 나선다. 앞서 지난 1월 금양은 기장군 구 대우일반산업단지(현 동부산 E-PARK 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생산기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부산시와 투자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곳은 원래 대우버스가 공장을 짓기로 한 부지였지만 13년 동안 진척 없이 빈 땅으로 남아있었다. 향토기업인 금양이 이차전지 공장 건설을 위해 대구와 포항 등 타 지역에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는 소문에 부산시가 이 산단을 공장 부지로 제안해 성사됐다.
금양은 이번 공시 외에도 2026년까지 총 8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부산 지역 대졸자 고용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1000명 정도를 추가 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양에 따르면, 산단 부지에 여력이 있어 앞으로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앞서 금양은 지난해 6월 21700 배터리 개발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국내 3번째다. 원래 금양은 친환경 발포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이차전지 분야에 뛰어들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이날 금양의 신규 공장 건립 공시 발표에 금양 주가는 전일 대비 1.21% 오른 13만 3600원에 마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