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포화 속 대선 치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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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의원 내년 대선 요구에
젤렌스키 “서방 지원 시 가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시에도 내년 3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미국 상원의원의 요구에 대해 서방이 지원한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미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전시 선거 실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지속적인 무기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내년 우크라이나에서 선거가 열려야 한다”면서 “이 나라가 침략당하는 중에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내년 3월 대선이 예정돼 있으나,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는 계엄령에 따라 선거 실시가 금지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의 요구와 관련해 “무기를 위한 자금을 선거에 쓰지는 않겠다. 이는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평시에 약 50억 흐리브냐(약 1800억 원)에 달하는 선거 비용이 전시에는 얼마가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그레이엄 의원에게 미국과 유럽이 재정 지원을 해준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전방 군인들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오늘도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는 그들에게 전쟁 탓에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내가 선거에 반대한 것은 단지 그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레이엄 의원에게 우리와 전 세계를 위한 합법적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선거 참관인들을 전선으로 보내야 한다고도 말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럽 각국 등 해외에 있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표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도움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은 (나의 대답에) 매우 만족했다. 우리 국회의원들이 선거를 치르려고 하기만 하면 된다”며 “방법이 있고, 나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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