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장관 총출동해 중국에 유감 표명 “WTO 제소 검토”
중국 내 반일 감정 고조 맞대응
일 수산물 금수에 강경조치 예고
일본 각료들이 29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로 충돌 중인 중국을 향해 일제히 유감을 표명하고 중국 내 반일 움직임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 이후 중국에서 걸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항의 전화가 일본 각지에 쇄도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향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논의하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이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것과 관련해 원전 주변에서 잡은 물고기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가 매우 낮다는 점을 언급하고 “즉시 철폐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와타나베 히로미치 부흥상도 중국에서 반일 행동이 지속된다면 외무성이 중국에 더욱 강한 대처를 촉구해야 한다면서 오염수의 안전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나가오카 게이코 문부과학상은 중국 내 일본인학교를 겨냥한 투석 사건에 유감을 표했다.
일부 각료는 중국의 항의 전화와 수산물 금수에 대응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 결정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대항 조치를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 표시가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 경우에만 WTO 제소 등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은 “새로운 수출처 개척 등 임기응변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어민과 수산업 관계자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총무상은 “통신업계에 특정 번호의 착신을 막거나 국제전화를 거부할 수 있는 서비스 신청에 원활히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피해 발생 상황을 주시하면서 관계 기관과 협력해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에 반일 움직임에 대한 적절한 대응, 중국 내 자국민의 안전 확보, 오염수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 발신 등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회담 여부에 대해 “현재는 전화 회담을 포함해 정해진 것이 없다”며 “중국과 긴밀하게 의사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