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까지 했지만… 민주당 내부 계파 갈등 여전
이 대표 거취 문제 논의 못해
체포동의안 둘러싼 내분 첨예
더불어민주당이 의원 워크숍 이후에도 내부 갈등을 드러냈다. 당내 현안인 이재명 대표 거취 문제가 워크숍에서 논의되지 못한 탓이다.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문제도 계파간 시각차가 여전하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168명 가운데 166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8~29일 강원도 원주에서 의원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에서는 이 대표 거취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대여 투쟁이 핵심 주제였다. 설훈 의원 등 극소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이 이 대표 거취 문제를 거론했지만 곧바로 친명계에서 반발해 논의가 이어지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번 워크숍에서 대여 투쟁 의지를 다졌다. 이재명 대표는 29일 워크숍을 마무리하면서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의 손으로 폭주하는 권력과 탈선 중인 국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무정부 상태라며 절규하는 국민들께 희망을 만들어드리자”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1특검·4국조’를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1특검·4국조’는 해병대 채 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과 서울~양평 고속도로·방송 장악·새만금 잼버리 파행·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다. 민주당은 당의 내부 혁신에 관해선 “정치 윤리와 정치 문화를 철저하게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 강도 높은 자기 개혁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워크숍 분위기에 대해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정기국회 워크숍인데 자칫 분란거리가 될까봐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이 대표 거취 문제는 “개별적으로 한두 명이 말한 것으로 끝났다”고 전했다. 친명계인 정청래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내부적으로) 싸울 것으로 (언론이) 기대를 했는데 의외로 싸우지 않았다”면서 “싸우기에는 시국이 너무 엄중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체포동의안 표결’ 전략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상태지만 친명계에선 여전히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제출되면) 민주당이 똘똘 뭉쳐서 부결시켜야 된다”면서 “(당내 여론도) 그런 쪽으로 많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의원은 “이 대표가 국민 앞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약속한 대로 가결 처리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