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1을 100이라는 사람과 싸울 수밖에”(종합)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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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식 않는 정면돌파 의지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국에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협치, 협치 하는데 엉뚱한 생각을 하고,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다른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겠다고 하면 그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공방과 관련,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 이런 세력들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 “지금 국회는 여소야대에,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야당을 국정에 협조하는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대야관계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에서 협치를 가장 바라는 사람은 대통령일 것”이라며 다소나마 수위 조절에 나섰다. 그는 “정치적 상황이 쉽지 않아서 협치가 잘 이뤄진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여야 간에 잘 해나가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면서 협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생각은 야당을 의식하지 않고 입법과 예산을 풀어가겠다는 ‘정면돌파’를 예고한 것이어서 국민의힘도 대야관계에서 유화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우리 당정만이라도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당정이 함께 가야 할 노선과 방향을 잘 잡아서 올해 정기국회를 잘 치러내자”면서 “결국, 국민이 다 보고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국민 여론과 지지를 바탕으로 하반기 정국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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