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동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부산 최고 분양가에 ‘현금 부자’ 몰릴까?
일반 물량 391가구 9월 분양
3.3㎡당 3300만 원 수준 예상
광안대교 전망에 최고가 경신
하이엔드급 아파트 분양 시금석
변수는 3개월 뒤 완납 ‘후분양’
분양권 매매도 어려워 결과 촉각
부산 남구 대연동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대연 4구역 재건축)이 다음 달 분양한다.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현재 부산 지역 분양가 최고 기록인 3.3㎡당 평균 3000만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청약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남구 대연동에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을 9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지하 3층~지상 최고 43층 8개 동 규모이며 1384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39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대우건설이 처음으로 비수도권에서 선보이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로, 분양업계의 관심은 분양가에 쏠린다. 업계에서는 분양가가 3.3㎡당 330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음 달 초 주택도시보증공사와 남구청 등과의 협의에서 분양 가격이 다소 조율될 수는 있지만, 3300만 원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대 부산 최고 분양가다. 지금까지 3.3㎡당 부산 최고 분양가는 지난해 12월 분양한 남천 자이로 3.3㎡당 3000만 원이었다. 그 뒤로 해운대경동리인뷰 2차가 3.3㎡당 2800만 원, 해운대엘시티더샵이 3.3㎡당 2730만 원, 해운대 푸르지오 더원이 3.3㎡당 2330만 원, 대연 디아이엘이 3.3㎡당 2300만 원 순이었다.
부산에서 3.3㎡당 3000만 원은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불렸다. 마지노선을 처음 넘은 것이 남천 자이였다. 남천 자이는 정당계약과 예비 당첨자 추가 계약에서 37.1%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그러나 선착순 계약에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지금은 몇 세대만 남아 사실상 완판됐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남천동과 해운대 우동, 중동은 부산의 대표적인 선호 주거 지역으로 항상 서로 경쟁하듯 분양가 기록을 경신했는데, 최근에는 광안대교 뷰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며 남천동에 고가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의 분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향후 하이엔드급 아파트들의 분양가도 이를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변수는 계약 후 3개월 뒤 바로 치러야 하는 잔금이다. 후분양인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은 9월 분양 이후 3개월 뒤인 12월에 입주를 시작해야 한다. ‘국민평형’으로 평가받는 34평형도 11억 원이 넘는다.
지난 7월 3.3㎡당 평균 분양가 2800만 원으로 분양한 해운대경동리인뷰 2차는 1순위 청약에서 520가구 모집에 청약 통장 2132개가 몰려 4.1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대경동리인뷰 2차도 1년 이내에 잔금을 치르고 입주해야 하는 후분양이어서 비인기 동이나 층에 당첨될 경우 계약을 포기하는 이도 많았다”며 “34평 기준으로 11억 원 이상인 데다 분양권 매매도 어렵기 때문에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을 처음부터 노리고 있었던 이들이 아니면 쉽게 계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