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바다의 황금! 우리 수산물, 변함없는 애정을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마크 쿨란스키의 명저 ‘대구(cod)’에서는 바이킹이 유럽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말린 대구를 식량으로 하여 먼 거리까지 항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선사시대부터 수산물은 생계에 필수적인 자원이었다.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지에서는 수산물을 영양이 우수하고, 생산 과정에서 육류 등에 비하여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여 미래 기후 위기와 식량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식량 자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수산물은 인류에게 소중한 식량 자원이고, 수산물 안전은 인류의 생존과 관련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1인당 수산물 소비가 높아 수산물 안전에 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전 국민적 관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리나라, 중국, 미국, 러시아 등 11개국의 전문가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여 지난 2년간 일본의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지 평가했다. 지난 7월에 공개한 최종보고서는 방류가 계획에 따라 진행될 경우, 인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우리나라와 중국 등 연구기관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처리 후 방류된 오염수는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돌아 4~5년 뒤에 우리 해역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때의 방사능 농도는 우리 해역 평균의 100만분의 1 수준으로 자연 상태보다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과학적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국민 여러분께 “우리 수산물을 마음껏 드셔도 된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물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경청하며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의 수산물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먼저 수산물 유통 전 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검사 건수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한 8000여 건으로 설정하고, 추가로 민관 기관을 활용하여 위판 물량이 많은 위판장과 양식장에서 9000여 건의 방사능 검사를 시행하여 전년 대비 1만 3000여 건 이상 검사 건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수산물이 유통된 이후에도 모든 일본산 취급 업체를 포함한 유통업체에 대해 원산지 단속 특별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에서 생산된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 금지 조치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에도 견고하게 유지할 것이며, 실제 방류가 조금이라도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다면, 이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해 일본 측에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할 것이다.
올해 6월부터는 일본 해상 8개 정점 조사를 통해 방사능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유입되기 전 선제적으로 우리 해역 바깥에서 자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해류의 흐름을 고려하여 태평양 도서국 인근 10개 정점을 추가한 18개 소로 확대할 것이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국민 먹거리 안전에 대한 빈틈없는 안전망 구축에 힘쓰는 한편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하여 소비 캠페인, 할인 행사, 기업체 단체 급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종전에는 명절 등에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수산물 금액을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왔으나, 이를 상시 행사로 추진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부산 자갈치시장 등에서 당일 구매한 수산물 금액의 최대 30%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기업 단체 급식에도 국산 수산물 공급을 확대하고 기념품 등에 수산물이 활용될 수 있도록 기업 대표들과 논의하는 등 기업과 수산업계가 상생하는 방안 역시 모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온오프라인 매장과 전통시장에 대한 수산물 할인 행사 지원도 예산을 배 이상 투입하여 확대할 계획이며, 수산물 소비 위축을 막고 우리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738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놓았다. 해수부의 노력도 국민의 지지와 응원이 없으면 빛을 발하기 어렵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정부를 믿고 우리 수산물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