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류현진, 공수 핵심 빠진 채 ‘투수들의 무덤’ 향한다
2일 오전 로키스 홈 쿠어스필드 원정 등판
통산 1승 4패 악연 끊고 4연승 행진 도전
3연승 질주 중인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투수들의 무덤에서 연승 잇기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9월 2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콜로라도 로키스 상대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다.
로키스는 8월 31일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인 5위에 위치해 있는 팀이다.
문제는 경기장이다. 덴버의 해발 1600m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타구가 공기 저항을 덜 받아 유독 장타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 투수들의 무덤이자 타자들의 천국으로 통한다.
류현진 역시 쿠어스필드 경기에서 고전을 겪은 기억이 많다. 토론토에서는 첫 출전이지만, LA 다저스 시절 6번 등판해 1승 4패 방어률 7.07, 피안타율 0.342의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26과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도 8방이나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류현진이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주전 3루수와 유격수의 부상 이탈이다.
토론토는 지난 29일과 30일 팀의 센터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주전 3루수 맷 채프먼과 유격수 보 비셋을 각각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채프먼은 류현진이 앞서 등판한 두 경기에서 잇따라 수비 실책을 범했지만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리그 정상급 선수다. 비셋은 특히 팀 타율 1위와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는 주축 타자다.
4년 만의 쿠어스필드 등판은 토요일 오전에 열린다. 집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어 한국 팬들의 관심이 더욱 높다.
팀의 공수 핵심 자원이 빠진 상태에서 4년 만에 투수들의 무덤으로 향하는 류현진의 어깨가 가벼울 리 없다. 다양한 구종과 영리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농락하며 ‘몬스터의 귀환’을 알린 류현진이 또 한번 에이스의 면모를 발휘할 때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