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영도구에도 달빛어린이병원 들어선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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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부터 부산 영도구에도 ‘달빛어린이병원’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부산의 달빛어린이병원은 기존 3곳에서 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1일부터 영도구 아이서울병원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운영된다. 평일 진료 시간은 변동 없이 오후 8시까지이나, 주말·공휴일 운영시간을 늘려 오후 6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야간과 주말·공휴일 등과 같은 진료 공백 시간에 소아 경증 환자의 외래 진료를 보는 아동병원을 말한다. 진료 공백 시간대에 아이가 아플 때 달빛어린이병원이 없다면 응급실로 향하게 되는데, 종합병원 응급실의 경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경우도 많다. 시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응급실에서 야간 소아환자 진료가 가능한 병원은 8곳에 불과하다. 또 응급실에 전문의가 있다고 하더라도, 응급실은 응급환자 우선인 만큼 경증 환자라면 진료 순서가 밀리기 일쑤다. 이런 경우 응급실 대신 찾을 수 있는 곳이 달빛어린이병원인데, 부산에는 3곳, 전국에는 45곳이 전부다.


현재 부산에 운영 중인 3곳의 달빛어린이병원은 △기장군 정관우리아동병원 △연제구 아이사랑병원 △동래구 99서울소아청소년과의원이다. 병원 수가 적다 보니 원도심, 서부산 권역의 아동은 달빛어린이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오는 10월 영도구에 한 곳이 추가되면서 원도심 권역은 해소될 것으로 보이나, 서부산 권역은 아직 참여 의사를 보이는 병원이 없는 상태다.

시는 서부산 권역 병원 한 곳을 추가해 총 5곳의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을 목표로 하지만, 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야간 진료 수가를 적용하고 있으나, 수가 자체가 높지 않다. 게다가 야간·휴일 등 추가 진료를 보기 위해서는 의사 추가 채용 혹은 연장 근로 등이 필요한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부산시는 달빛어린이병원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원금도 지급할 수 있도록 했으나, 참여를 이끌어낼 만한 유인 요소가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는 보건복지부가 내년 예산안에 달빛어린이병원 확대와 안정적 운영을 위해 개소당 평균 2억 원 등을 포함한 만큼, 정부에서 지원을 강화할 경우 상황이 조금은 더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시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점점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에 야간·휴일 진료까지 확충하려면 정부 차원의 보다 더 강력한 유인 요소가 필요하다. 시도 확충을 위해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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