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저조’ 창원시티투어버스, 노선 개편에도 시민 반응은 “글쎄요”
시, 3·15해양누리공원·경화역공원 추가
야간 미운행·터널 통과 등 문제점 그대로
저조한 실적에 가다서기를 반복해 제몫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경남 ‘창원시티투어버스’가 이용자 편의와 관광수요에 맞춰 노선을 개편해 다시 달린다.
창원시는 노선을 개편한 시티투어버스가 1일부터 본격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 버스는 창원 시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관광상품이다.
높이 4m, 2층 구조 하프탑(Half Top) 형태로 1, 2층에 각각 17석, 53석이 마련돼 있다.
그동안 하루 6차례, 2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며 만남의광장~창원의집~마산역~상상길·창동예술촌~마산어시장~경남대학교~제황산공원~속천항~진해루~진해석동승강장을 왕복했다.
개편된 노선에선 경남대학교가 빠졌다. 학내 외 볼거리가 마땅치 않고, 시내버스가 집약되는 곳이라 교통도 복잡한 점 등을 고려한 선택이다.
대신 3·15해양누리공원과 경화역공원을 추가했다. 해양누리공원은 기존 노선인 경남대와 인접한 데다, 편도 4차로로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다. 경화역공원은 각종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이용 요금은 성인 3000원, 청소년·어린이·만 65세 이상 2000원이다. 별다른 예약 없이 각 승강장 어디서든 타고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양누리공원은 지역에서 야경 명소로 입소문을 타 시민 발길이 많은 곳인데, 주간에만 운행하는 시티투어버스는 정작 이 야경을 볼 수 없다. 경화역은 벚꽃이 피는 봄철을 제외하면 볼거리가 부족하다.
더 큰 문제는 터널 구간이다. 시티투어버스는 지붕이 없는 2층에 앉아 시내를 둘러보는 게 장점인데, 터널을 지날 때 매연과 소음이 심해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는 민원이 많았다.
창원시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려 총 연장 1.8km 안민터널 대신 830m 장복터널 통과하는 것으로 바꿨다. 길이는 줄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 남은 셈이다.
시민 백창민(46) 씨는 “변경 노선도 그렇게 구미가 당기진 않는 듯 하다. 창원만이 가진 관광상품과 코스 개발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시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광과 관계자는 “바꾼 노선을 시행하기도 전에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고, 실제 운영을 통해 잘못된 부분이 드러나면 개편·조정해 다듬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티투어버스 운행 첫해인 2017년 1만 6000여 명으로 출발한 탑승객 수는 이듬해 4만 명을 넘기며 정점을 찍었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급락한다.
2020년 탑승객이 1만 1000여 명에 그쳤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살아날거라 기대했지만 정부의 엔데믹 선언에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도 탑승객 3만 명을 목표했지만 실제 탑승객은 1만 8000여 명에 그쳤고, 기대 이하의 실적 실적에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