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외치는 롯데 전현직 주장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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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안치홍, 지난달 맹타
팀 내 타격 1·2위 다투며 활약
연패 탈출·분위기 반전 앞장서
“시즌 초반 같은 자신감 회복
한 경기 한 경기에 더욱 집중”

롯데 자이언츠 전현직 주장인 전준우(왼쪽)와 안치홍은 연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베테랑 선수로 손꼽힌다. 전준우와 안치홍은 지난달 타율 0.350이 넘는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전현직 주장인 전준우(왼쪽)와 안치홍은 연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베테랑 선수로 손꼽힌다. 전준우와 안치홍은 지난달 타율 0.350이 넘는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팀 분위기가 7연패에 이어 래리 서튼 감독의 자진 사퇴로 급전직하하고 있다. 중위권 팀과의 경기 차가 벌어지면서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떨어지고 있다.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롯데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팀의 전현직 주장인 전준우(36)와 안치홍(32)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두 선수는 “팀이 우선이다”며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목표를 놓치지 않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동안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29일과 30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31일 경기만 열리게 됐다.

롯데는 최근 연패가 이어지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롯데는 지난달 중순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한 데 이어 LG 트윈스, KT 위즈를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7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여기에다 서튼 감독이 지난달 28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하면서 팀 분위기 수습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할 역할은 베테랑들이 갖고 있다. 롯데 전현직 주장인 전준우와 안치홍은 언제나 그랬듯 팀의 연패 탈출과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앞장설 준비가 돼 있다. 롯데 이종운 감독 대행 역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선수로 전준우, 안치홍과 함께 정훈(35)을 언급하며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전준우와 안치홍은 올 시즌 팀 내 타자 중 주요 지표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안치홍은 지난달 30일 기준 타율 0.297을 기록하며 롯데 타자 중 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준우 역시 0.282로 2위를 기록했다. 타점에서는 전준우가 54점으로 1위, 안치홍이 53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전준우와 안치홍은 둘 다 8월에 타율 0.350이 넘는 맹타를 휘두르며 팀 공격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안치홍은 주장으로서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포기하지 않을 뜻을 드러냈다. 안치홍은 지난달 30일 “아직 기회가 남아 있고 우리는 프로이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안치홍은 주장으로서 팀 후배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안치홍은 ‘조용한 리더십’으로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그는 “시즌 초반 자신감이 있었지만, 중반부터는 결과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 부담감을 넘어서야 시즌 초반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전준우와 안치홍은 개인 기록에 대한 생각은 접어둔 상태다. 안치홍은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주장인 만큼 팀의 상황에 대한 생각이 더 많다”며 “정말 시즌 끝까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준우 역시 지난달 중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FA 계약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일단 이기는 데만 신경을 써야 하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고 있다”고 베테랑 선수다운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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