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엑스포 유치에 외교 역량 올인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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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
주요국 정상과 양자회담 등 추진
석달 앞둔 BIE 총회 투표 득표전
국력 집결 첫 성과 상징성에 무게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9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9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5~11일 아세안 정상회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방문,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는 5~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고, G20 정상회의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다.

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은 31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번 순방을 계기로 정상회의를 적극적으로 개최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현재 예정된 것은 양자 정상회담 10개가 확정됐고, 지금도 일정을 조율 중이어서 양자회담 숫자는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은 과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두 차례에 걸쳐 개최한 부산과 아세안 정상들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성공적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부산 엑스포 지지를 적극적으로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엑스포 유치 총력 외교는 개최지 선정 투표가 이뤄지는 11월 하순까지 쉼 없이 계속 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재의 지지세에 대해 “(엑스포 유치 교섭은)워낙 복잡한 방정식”이라며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지지를 표명한 나라가 있고, 아직도 고민하는 나라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상대 경쟁국(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들과 비교해서 특화된 장점을 양자관계 차원에서 설득해 나갈 것”이라며 “해당 국가에 어떤 도움이 될지, 지역 레벨에서는 시너지가 될지, 왜 잠재력이 있는지 등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미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하반기 모든 외교 역량을 부산 엑스포 유치에 쏟고 있다. 이번 아세안·G20 정상회의 이후에도 윤 대통령은 이달 말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또 한 번 엑스포 유치전에 들어간다. 40여 개 유엔 회원국 정상과의 정상외교를 추진하고 있다. 한 달 내내 윤 대통령의 엑스포 유치전이 이어지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엑스포 유치전 ‘올인’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 외교가의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전 인수위원회 과정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에 포함한 데 이어 대통령실 내부에 전담 조직(미래전략기획관)을 만드는 등 차곡차곡 유치전에 대비했다.

이후 나토정상회의, 다보스포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등 다자간 외교 이벤트에서 각국 정상과 직접 소통 창구를 만들어 나갔다. 전임 대통령들은 국제행사 유치전을 벌일 때 물밑에서 조용히 움직이다 최종 결정 단계에서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초기부터 팔을 걷어붙이고 유치전의 전면에 나섰다. 웬만큼 자신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행보라는 평가가 따른다.

윤 대통령은 이번 엑스포 유치가 정부 출범 후 국력을 총결집해 이뤄내는 첫 번째 성과가 될 수 있다는 상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엑스포 유치를 통해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지방시대’를 여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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