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뇌전증 경련 살얼음 위 진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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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는 발작에 불안한 일상
이 손상 심해도 임플란트 막막
재건축 준비 주택 곧 비워줘야
함께 사는 여동생 장애 더 걱정

뇌전증을 앓고 있는 진구(58·가명) 씨는 척추 장애가 있는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진구 씨는 어린시절 아버지를 여의었습니다. 어머니는 진구 씨 남매를 홀로 키우며 온갖 고생을 겪으셨습니다. 어린 진구 씨는 커서 어머니를 호강시켜드리리라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20대 청춘시절, 뜻하지 않던 일이 진구 씨에게 일어났습니다. 갑작스런 경련으로 쓰러졌고, 그날 진구 씨는 뇌전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경련은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왔습니다. 기억조차 나지 않았지만, 정신을 차린 뒤에는 온 몸이 아팠습니다.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힘들고 괴로운 날이 이어졌습니다. 왜 이런 병이 자신에게 생겼는지, 하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것뿐인데 그마저도 허락되지 않는 현실이 너무나도 미웠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마저 뇌경색으로 쓰러지게 됐습니다. 어머니는 코마 상태로 3년간 요양병원에서 지내시다 결국 남매의 곁을 떠났습니다. 진구 씨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미어집니다. 어머니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고, 호강 한 번 시켜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나 죄스럽습니다.

진구 씨 곁에는 이제 여동생뿐입니다. 여동생은 아주 오래전 앓았던 폐결핵으로 지금도 호흡곤란과 객혈 증상을 보이곤 합니다. 여동생은 진구 씨가 언제 쓰러질지 몰라 항상 마음을 졸입니다. 한밤중 오빠마저 잘못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잠에 들곤 합니다. 진구 씨는 예고 않고 찾아오는 경련이 두렵지만, 동생이 걱정할까봐 두려움을 삼킵니다.

하지만 진구 씨는 또다시 찾아온 뇌전증 경련에 쓰러졌고, 넘어지면서 윗니가 부러졌습니다. 이날 이후로 그동안 좋지 않던 이가 하나둘씩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앞니는 모두 빠졌고 어금니도 손상됐습니다. 음식을 잘 먹지 못하다보니 체중은 급격히 줄어 40kg대가 됐습니다. 발음도 점점 부정확해지자 주변 사람들과 대화도 멀리하게 됐습니다.

가진 건 없지만 웃음만은 잃지 않던 진구 씨였는데, 어느덧 웃음마저 잃어버렸습니다. 치과에서는 틀니만으로는 치료를 할 수 없어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비용은 800만 원. 진구 씨 남매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금액이라 막막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재건축 준비 중이어서 언제 비워줘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언제 쓰러질지,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도 진구 씨는 동생과 함께 꿋꿋이 버텨내고 있습니다. 진구 씨가 예전의 웃음을 되찾고 동생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부산진구청 복지정책과 김혜미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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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18일 자 주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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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자 주영 씨 사연에 후원자 91명이 444만 6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52만 9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주영 씨의 이사비와 생활비로 쓰일 예정입니다. 주영 씨는 모텔 방이 아닌 집다운 곳에서 자녀들에게 따뜻한 밥을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중·고등학생인 자녀들도 안락한 집과 공부할 공간이 생긴다는 것에 기뻐했습니다. 주영 씨와 자녀들은 후원자분들의 사랑을 잊지 않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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