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육사 밖 이전 결정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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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독립군 흉상은 교내 이전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연합뉴스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연합뉴스

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홍 장군 흉상 이외 다른 독립군·광복군 흉상은 교내의 다른 장소로 이전된다.

육사는 31일 발표한 ‘육사 교내 독립투사 흉상 관련 입장’에서 “교내 충무관 입구와 내부에 설치된 독립투사 6위(홍범도·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 이회영 선생, 박승환 참령) 흉상과 관련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고려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육사는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면서 “홍범도 장군 외 5위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전 계획에 대해선 “육사 내 기념물 종합계획이 완료되는 대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기념물 재정비는 육사 졸업생과 육사 교직원 등의 의견을 들어 육사의 설립 목적과 교육 목표에 부합되게 육군사관학교장 책임 하에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흉상 이전에 대해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30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흉상 이전과 관련 “어떻게 하자고 하진 않겠다. 다만, 문제를 제기하고 한 번 어떤 게 옳은 일인지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육사가 흉상 이전 결정을 내리자 야당은 강력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한민수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독립군의 역사를 부정하는 국방부가 과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을지 국민은 묻고 있다”면서 “국민과 함께 친일 극우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역사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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