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막았더니 북? 북러 무기협상 중!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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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거래 협상 중단” 촉구

미국이 타국 정상 간 서한 교환 첩보를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북한과 러시아 간의 무기 거래를 강하게 견제하고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북러 무기거래 협상 진척 상황을 소개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한을 교환했다는 정보 사항을 공개했다.

그와 더불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 방북(7월 25∼27일) 이후에 또 다른 그룹이 북러 간 무기 거래를 위한 후속 논의차 평양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무기 거래(협상)에 따라 러시아군은 북한으로부터 상당한 수량과 다양한 유형의 탄약을 공급받을 수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러 간 무기 거래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한 약속대로 러시아와 무기 거래 협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 같은 견제는 팽팽한 전황의 균형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후방 병참기지 역할을 하는 데 대한 우려로 볼 수 있다. 미국은 그간 유럽과 함께, 중국이 그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했고, 일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강도 높은 경고에 중국은 개선을 모색해온 대서방 관계를 흔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듯 직접적인 러시아 군사 지원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에서 더 이상 잃을 것이 거의 없는 북한이 중국 대신 러시아의 후방 병참 기지 역할을 하는 상황은 미국이 짜고 있는 대러시아 봉쇄망에 큰 구멍을 의미한다.

유엔 주재 한미일 3국 대사는 이날 백악관의 발표 직후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가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며 협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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