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걸린 첫 우승’에도 미소천사 서연정은 울지 않았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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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KG레이디스오픈 우승 서연정
260번째 출전 대회서 V…최장 신기록

서연정이 3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오픈 파이널 라운드에서 우승 확정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KLPGA 제공 서연정이 3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오픈 파이널 라운드에서 우승 확정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KLPGA 제공

데뷔 후 260번째 출전한 경기에서 처음으로 들어 올린 우승컵. 감격의 눈물이 터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미소 천사’라는 별명이 그냥 붙은 게 아니었다. 서연정(28·요진건설)은 오히려 자신의 별명처럼 더 환한 미소로 우승의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서연정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챔피언에 올랐다. 서연정은 3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에서 열린 KG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 원) 최종일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포함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서연정은 같은 소속사의 노승희(22)와 치른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우승 상금 1억 44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2014년부터 투어 생활을 시작한 서연정은 10년째 260번째 출전 대회에서 감격의 첫 우승 순간을 맞았다. 지난 5월 E1 채리티 공동 2위를 포함해 모두 5차례 경험한 2위가 그동안 개인 최고 성적. 서연정은 이번 우승으로 안송이(33·KB금융그룹)가 갖고 있던 237개 대회 만의 첫 승 기록까지 깼다.

3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서연정이 시상식에서 활짝 웃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KLPGA 제공 3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서연정이 시상식에서 활짝 웃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KLPGA 제공

1타 차 단독선두로 최종 3라운드에 나선 서연정은 3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으려 무난히 출발했다. 하지만 위기가 곧바로 찾아왔다. 서연정은 6번 홀(파4)에서 티샷 미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더블보기를 범하며 이소미(24·대방건설)에게 선두를 뺏기기도 했다.

이어진 7번 홀(파4)에서 곧바로 한 타를 만회한 서연정은 세 홀 연속 버디를 노리던 15번 홀(파4)에서 짧은 퍼팅을 놓치며 또 한 번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나머지 홀을 파로 잘 지키며 노승희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파5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는 노승희가 티샷 실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첫 우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노승희 역시 97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바라고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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