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그샷 찍고도 공화당 ‘압도적 1위’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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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디샌티스보다 46%P 앞서
미 지지자 “기소는 정치적 동기”

4번째 기소로 역대 미국 대통령 사상 첫 ‘머그샷’(범죄인 인상착의 기록 사진)까지 남긴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대통령이 공화당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며 경쟁 후보들을 가뿐히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 시간) 공화당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4~30일 대선 후보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4월 대비 11%포인트(P) 상승한 5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2위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지지율이 13%로 떨어져 트럼프 전 대통령에 46%P나 뒤졌다. 지난 4월 두 후보의 지지율(트럼프 48%·디샌티스 24%)과 비교하면 1위와 2위 격차가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그 외 후보는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다. 공화당 후보 토론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루키’ 비벡 라마스와미는 각각 지지율이 8%, 5%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공격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 주지사,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주 주지사는 각각 3%, 1%의 저조한 성적을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맹목적 지지는 최근 일련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WSJ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의 60%가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정치적 동기가 숨어 있고 가치도 없다고 느꼈다. 또한 78%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가 정확한 선거 결과를 보장하기 위한 적법한 노력이라고 여겼다. 단 16%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선거의 승인을 불법적으로 막으려 했다고 봤다.

특히 응답한 유권자의 48%는 기소로 인해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기소 이후 그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의견은 16%로 집계됐다.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제3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8월 24~30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바이든 대통령은 39%, 부동표는 17%였다.

양자 대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각각 46%를 차지해 같았고 8%가 부동표였다. 연합뉴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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