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홍 희곡, 부산시립극단 무대 오르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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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회 정기공연 ‘스타 프로젝트’
‘안개주의보’ 등 3개 작품 공연
부산 활동 연출가들도 참여해

김문홍 극작가 ‘스타프로젝트’에서 공연하는 연극 ‘사자의 편지’ 연습 장면. 부산문화회관 제공 김문홍 극작가 ‘스타프로젝트’에서 공연하는 연극 ‘사자의 편지’ 연습 장면.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을 대표하는 원로 극작가 김문홍 선생 작품을 관객에게 연이어 선보이는 프로젝트가 성사됐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연출가들이 부산시립극단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개성 있는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부산시립극단은 원로 연극인 김문홍 극작가 작품을 주제로 제75회 정기공연 ‘스타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는 7~9일 ‘안개주의보’, 14~16일 ‘사자의 편지’, 21~23일 ‘목련꽃 그늘 아래서’ 등 3개 연극을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프로젝트는 김문홍 극작가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주목하기 위해 추진됐다. 김 작가는 1976년 소설 ‘갯바람 쓰러지다’가 ‘한국문학’에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등단했다. 희곡과 연극을 통해 인간 존재를 탐색하고, 저항적인 글쓰기를 보여준 극작가라 평가받는다. 군사 정권을 우화적으로 표현한 첫 희곡 ‘수직환상’을 시작으로 역사를 통해 현실을 표현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김문홍 극작가 ‘스타프로젝트’에서 공연하는 연극 ‘목련꽃 그늘 아래서’ 연습 장면. 부산문화회관 제공 김문홍 극작가 ‘스타프로젝트’에서 공연하는 연극 ‘목련꽃 그늘 아래서’ 연습 장면.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시립극단은 김 극작가 작품을 무대에 올릴 개성 있는 연출가를 공개 모집했다. 연극 ‘안개주의보’는 극단 ‘누리에’ 강성우 연출가가 맡았다. 그는 희곡 원작에 나오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세계적 문제로 떠오른 환경에 초점을 맞춰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부산시립극단 상임단원인 이혁우·오희경·채민수 등 배우 10명이 출연한다.

연극 ‘사자의 편지’는 극단 ‘드렁큰 씨어터’ 윤준기 연출가가 준비한다. 살인 사건으로 인간의 그릇된 욕망이 어떤 결말을 맞는지 보여주고,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부산시립극단 상임단원인 이현주·염지선·김은옥·서보기·이태성 등 배우 10명이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 작품인 ‘목련꽃 그늘 아래서’는 극단 ‘B급 로타리’ 권상우 연출가가 투입된다. 타인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게 어려워진 요즘 서로의 다름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가족이라는 의미를 돌아보고자 한다.

김문홍 극작가 ‘스타프로젝트’에서 공연하는 연극 ‘안개주의보’ 연습 장면. 부산문화회관 제공 김문홍 극작가 ‘스타프로젝트’에서 공연하는 연극 ‘안개주의보’ 연습 장면. 부산문화회관 제공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김 극작가 작품은 길게는 30년, 짧게는 10년 전 세상을 반영했다. 그의 희곡이 새로운 시대의 연출과 배우를 만나 어떻게 탄생할지 기대를 모은다.

연극은 평일에는 오후 7시 30분, 토요일에는 오후 5시에 시작한다. 입장료는 2만 원으로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공연 패키지로 3개 작품을 모두 관람하면 50%가 할인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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