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독일도… 잘나가는 K가전에 도전장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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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IFA2023 2년 만에 막 올려
활로 찾는 중국 업체 대거 참여
독일도 ‘스타일러’ 시장 진출

지난 1일(현지시간)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한 관람객이 일체형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제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1일(현지시간)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한 관람객이 일체형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제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2년 만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가 막을 올렸다.

글로벌 가전업계의 신제품과 첨단 기술이 대거 선보이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세계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업그레이드 된 일체형 세탁건조기, 모듈형 주택 등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번 IFA 전체 참가 업체 2059개 중 절반이 넘는 1279개가 중국 업체라는 점이다. 숫자에서 독일(228개), 한국(165개) 등 다른 국가를 압도했다. 이처럼 중국 기업이 대거 참여한 건 미국의 경제 제재 강화 등으로 북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럽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중국 가전업체는 이번 IFA에서 TV, 가전, 스마트폰, 로봇, 드론 등 다양한 첨단 제품을 선보였다. 중국 최대 TV 제조업체 ‘TCL’의 경우 초대형 163인치 마이크로 LED TV ‘더 시네마 월’을 전시했다. 다른 업체들도 100인치 이상 TV 신제품이 많았다.

‘하이센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를 닮은 제품을 내놓았다. LG전자의 이동식 스크린 ‘스탠바이미’와 비슷한 TV, LG 올레드 ‘오브제 컬렉션 포제’를 연상케하는 인테리어 TV 등이다. 돌아가는 TV는 삼성전자의 ‘더 세로’를 떠올리게 했다.

중국 업체의 초대형 TV는 선명도와 디자인이 떨어지지만 가격은 삼성·LG TV의 절반 수준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가전업체 관계자는 “중국 TV 신제품이 대부분 삼성과 LG 베끼기 수준이고 기술력에서도 아직 떨어지지만 기술 격차가 계속 좁아지고 있고 가격도 저렴해 계속 긴장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 중 눈에 띄는 신제품은 일체형 세탁건조기과 모듈형 주택이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열 건조 방식을 채택한 기존 제품과 달리 제습방식의 건조 기능을 채택했다. 옷감 손상을 줄이고, 시간과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모듈형 주택은 이미 LG전자가 이미 ‘스마트 코티지’를 선보인 바 있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처음으로 ‘타이니 하우스’를 전시했다. 친환경 미래형 주거형태인 ‘넷 제로 홈’으로 구축된 구술로 한화큐셀 태양광 패널, SMA 솔라 테크놀로지의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와 배터리 등을 적용됐다.

독일의 밀레는 LG전자의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와 유사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진출을 알렸다. 신제품은 론드리 캐비닛 ‘에어리움’이다. 노크2오픈 도어 자동 열림 기능이 적용됐고, 담수용·폐수용의 1.4L 탱크 2개, 헤파 필터, 스팀 기능도 갖췄다.

LG전자 류재철 H&A 사업본부장은 2일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밀레가 스타일러를 선보인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밀레의 참여로 스타일러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든다”고 전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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