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미드필더 황인범, 세르비아 명문 즈베즈다로 이적
리그 6연패 달성 최강 클럽
이적료 71억 원에 4년 계약
유럽 챔피언스리그도 출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세르비아 명문 FK 츠베르나 즈베즈다로 이적했다.
즈베즈다 구단은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과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세르비아 매체 폴리티카에 따르면 이적료는 550만 유로(약 71억 원)으로 알렸다. 이는 구단 사상 최다 이적료로, 즈베즈다는 3년에 걸쳐 납부하기로 했다.
황인범은 최근 올림피아코스FC(그리스)와 계약 문제로 마찰을 빚어 왔다. 그리스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할 당시 1년 계약에 2년 옵션(1+2년) 계약으로 받아들였지만, 올림피아코스는 3년으로 확인했다. 이 때문에 황인범은 올여름 올림피아코스와의 계약이 끝난 것으로 보고 이적 요청을 했으나, 올림피아코스 구단이 수락하지 않으면서 갈등으로 번졌다.
이 상황에서 즈베즈다 구단이 개입해 황인범 영입에 성공했다. 올림피아코스도 분쟁이 길어지는 데 부담을 느낀 것이란 현지 매체의 분석이다.
황인범은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통해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러시아 루빈 카잔으로 이적해 뛰다 지난해 FC서울의 단기 임대 생활을 거쳐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올림피아코스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황인범은 리그 32경기에서 3골 4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예선에서 1골, 컵대회에서 1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엔 구단과 갈등으로 아직 한 달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태다.
즈베즈다 구단 최고 이적료로 이적함에 따라 황인범은 당장 주전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출전도 가능하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연고를 둔 즈베즈다는 2017-2018시즌부터 리그 6연패를 달성한 세르비아 최고 명문 클럽이다. 내전으로 분리되기 전까지 유고슬라비아 1부리그에서 19회 우승했고, 세르비아로 분리된 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만 통산 9회 정상에 올랐다. 과거 1990-1991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챔피언에 오른 경험도 있다.
2023-2024시즌엔 UCL 본선에 진출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RB라이프치히(독일), BSC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즈베즈다는 오는 20일 맨체스터 시티와 조별리그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