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미 시인 5일 별세… 향년 69세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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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별세한 송유미 시인. 부산일보 DB 5일 별세한 송유미 시인. 부산일보 DB

송유미 시인이 5일 오전 11시께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9세.

1954년 서울 출생인 그는 1989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부산일보(1993)·동아일보(1997) 신춘문예 시조부문, 경향신문(2002) 시 부문에 당선되기도 했다. 시집으로 <그대 사는 마을의 불빛은> <허난설헌은 길을 잃었다> <파가니니와의 대화> <립스틱으로 쓴 쪽지> <백파를 찾아라> <살찐 슬픔으로 돌아다니다> <당나귀와 베토벤> <검은 옥수수밭의 동화> <점자편지> 등을 내면서 왕성한 시작 활동을 했다.

수주문학상 김장생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전태일문학상 김민부문학상 이주홍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부산의 시 전문 계간지 <시와사상> 등의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송유미 시인은 “세상 모든 것이 시를 돕고 있으며 세상 모든 시들이 삶을 돕고 있다”며 삶의 기적을 시 언어로 포착하려고 했다.

유족에 따르면 송 시인은 2021년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인해 언어장애가 나타난 뒤 이어 음식물을 삼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고, 올해 최종적으로 루게릭병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다고 한다. 주변에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고 병상에 누워 출간한 마지막 시집 <점자편지>로, 시상식장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나 올해 이주홍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 시집을 통해 “더는 잃을 것 없는 존재의 밑바닥에서 삶의 경전을 쓰고 싶었다”고 했다. 유족으로 남편과 1남1녀가 있다. 빈소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 101호. 발인 7일 오전 11시. 장지 부산추모공원. 051-893-444, 010-9281-0143.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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