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육회 주요 행사 보이콧 선언에 통영시 “겁박하나” 역공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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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국장 5일 반박 기자회견
“선수 볼모로 체육회가 갑질”

통영시 이영민 행정국장은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체육회의 행정 갑질 주장에 “체육회가 잘못에 대한 반성과 자숙은 고사하고 선수를 볼모로 오히려 갑질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통영시 제공 통영시 이영민 행정국장은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체육회의 행정 갑질 주장에 “체육회가 잘못에 대한 반성과 자숙은 고사하고 선수를 볼모로 오히려 갑질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통영시 제공

불씨를 잡기는커녕 되레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경남 통영시가 ‘체육회 패싱’을 주장하며 하반기 주요 체육행사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시체육회(부산일보 9월 3일 자 11면 보도)를 향해 “체육회가 선수를 볼모로 갑질을 하고 있다”며 역공에 나섰다.

통영시 이영민 행정국장은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가 잘못에 대한 반성과 자숙은 고사하고 대규모 행사 보이콧으로 시를 겁박하고 있다”며 “혈세를 올바르게 집행하고 관리 감독해야 할 시로선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문과 함께 추가 반박 자료까지 준비한 통영시는 체육회가 ‘행정 갑질’ 근거로 든 논란 사항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체육회 배제 논란의 핵심인 보조금 직접 교부에 대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자 교부방식을 변경했다”면서 “국민체육진흥법상 종목단체에도 보조금을 지원할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실시한 체육회 특정감사 결과, 보조금 집행과 운영에 있어 여러 가지 위반사항이 확인됐고, 보조사업에 대한 합리적 지원방안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이 국장은 “보조금이 목적대로 사용되도록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부연했다.

영호남 생활체육대회 지원 불가 통보에 대해선 “도민체전 준비로 사실상 참가 여력이 없었던 데다 애초 목적을 벗어나 무분별하게 집행되는 문제를 타개할 방안을 찾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이 국장은 “교류 행사를 계승 발전시키면서 보조금이 올바르게 집행될 방안을 찾고자 애쓰고 있다. 체육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문화예술분야로 다각화해 내실 있는 행사가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지난주 체육회 이사회가 ‘행정 갑질’을 더는 못 참겠다며 10월 통영시민체육대회, 경남생활체육대축전 참가 거부를 결의한 것에 대해선 “선수들을 볼모로 통영시에 갑질을 하고 있다. 지원단체인 체육회가 종목단체 위에 군림하는 그릇된 체육 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체육회 존치의 가장 큰 이유는 종목단체 활성화·지도 편달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통영시 체육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체육회도 부단한 자구노력을 통해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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