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조망대·등산 코스 조성 ‘해맞이 명소’로 새 단장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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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일출 가장 이른 곳 관광지 추진
정상에 가로 24m 타원형 ‘천성대’ 설치
‘원효’ 걸었던 길 따라 산행길 2곳 발굴
도로 정비·안내판 설치 등 접근성 개선

천성산 일출 조망대인 ‘천성대’ 개념도. 양산시 제공 천성산 일출 조망대인 ‘천성대’ 개념도.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가 새해 일출이 전국에서 가장 이른 천성산 정상을 해맞이 관광지로 탈바꿈시킨다. 양산시는 천성산 해맞이 관광 자원화 일환으로 포르투갈 신트라시와 자매도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천성산에 일출 조망대를 설치하고 일출 코스도 조성키로 했다.

시는 연말까지 5억 원을 들여 천성산 해맞이 관광 자원화를 위해 천성산에 일출 조망대 조성과 함께 도로 정비, 일출 코스 개발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시가 천성산에 조성 추진 중인 일출 조망대인 ‘천성대’는 원효대사가 당나라에서 온 1000명의 스님을 성인으로 만들었고 이 성인들이 해를 바라보던 너른 자리라는 의미로 가로 24m 세로 12m 규모의 타원형으로 설계됐다.

천성대 조성에 사용되는 돌은 1000명의 성인을 뜻하는 1000개의 돌이며, 가로 24m는 24절기, 세로 12m는 1년인 12개 월을 각각 의미한다.

천성산 일출 조망대인 ‘천성대’ 개념도. 양산시 제공 천성산 일출 조망대인 ‘천성대’ 개념도. 양산시 제공

특히 천성대는 하계와 중계, 상계로 구성되는 데 이는 원효의 3대 사상인 일심사상과 화쟁사상, 무애사상을 상징한다. 일심사상은 불타의 자비인 한가지 마음을, 화쟁사상은 다툼을 화해시키는 사상, 무애사상은 거리낌 없이 자유의사대로 행동하는 사상을 각각 뜻한다.

시는 또 ‘원효가 걸었던 그 길을 걷다’라는 의미의 천성산 해맞이 추천 코스 2곳을 발굴하고, 안내판도 설치할 예정이다.

차량 코스는 하북면에서 대석저수지를 거쳐 원효암 주차장에 주차한 뒤 천성대가 조성된 원효봉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등산 코스는 장흥저수지~무지개폭포~원효암 주차장~원효봉으로 왕복 4시간이 소요된다.

이밖에 상북면에서 대석저수지~홍룡사계곡~화엄군락지~원효봉이나 홍룡사 계곡에서 원효암~원효봉으로 가는 코스도 있다. 미타암에서 원효봉으로 갈 수도 있다.

시는 원효암에서 원효봉 간 도로를 정비한다. 이면도로인 이 도로 곳곳이 움푹 파여 있어 차량 운행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시는 이르면 연말까지 천성산 1·2호봉으로 불리고 있는 명칭을 원래 이름인 ‘원효봉’과 ‘비로봉’으로 변경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애초 시는 하반기에 자체 지명위원회를 열어 심의·확정하기로 했지만, 관련 법률이 개정되면서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지난 6월 23일 포르투갈 신트라시청에서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과 자매결연을 체결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이 지난 6월 23일 포르투갈 신트라시청에서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과 자매결연을 체결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김태권 기자

현재 천성산 2개 봉우리 중 922m 높이의 봉우리는 천성산 1봉, 855m 높이의 봉우리는 천성산 2봉으로 각각 불린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2023년 새해 일출을 앞두고 한국천문연구원으로부터 천성산을 포함해 국내 주요 일출 명소와 일출 예상 시간을 요청했다. 이 결과 천성산은 새해 우리나라에서 일출 시각이 가장 이른 곳으로 알려진 울산 울주군 간절곶보다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시는 천성산을 유럽에서 일몰이 가장 늦게지는 포르투갈 신트라시 호카곶과 연계, 해맞이 관광 자원화를 추진키로 하고 지난 6월 23일 신트라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유럽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포르투갈 신트라시 호카곶 전경 . 김태권 기자 유럽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포르투갈 신트라시 호카곶 전경 . 김태권 기자

협약에 따라 양 도시는 앞으로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통해 상생발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원효 사상을 간직한 일출 전망대인 천성대가 조성되면 현재 보다 편하게 일출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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