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운명의 9연전… 가을행 티켓 걸린 마지막 승부수
10일까지 휴식 없이 연속 경기
최대한 승리해 5위 추격해야
전준우·안치홍·이정훈 중심
타선 침묵 깨고 득점력 높여야
박세웅·나균안 아시안게임 차출
대체 선발 투수진 보강도 절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후반 ‘운명의 9연전’에서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롯데는 이종운 감독 대행 체제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승 수를 쌓아 5위와의 경기 차를 좁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가 막판 극적으로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을지 롯데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3차전 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1회초 두산 정수빈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했지만, 1회말 구드럼과 노진혁이 각각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4점을 얻으며 역전했다. 롯데는 두산에 2점을 더 내주며 4-3 추격을 허용했지만, 선발 박세웅에 이어 올라온 최준용-구승민-김상수-김원중이 4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내며 1점 차 승리를 따냈다.
롯데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위기 때마다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를 선보였다. 베테랑 전준우, 노진혁을 비롯해 구드럼과 윤동희가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두산의 타구를 잡아내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7위 롯데는 이날 승리로 6위 두산과의 경기 차를 3.5 경기로 줄였다. 5.5 경기까지 벌어질 수 있었던 두산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지난 3일부터 오는 10일까지 휴식 없이 9경기를 치른다. 이 고난의 9연전에서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디딤돌을 놔야 한다. 최대한 승 수를 많이 쌓아야만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 갈 수 있다. 롯데는 9일에는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오후 2시·5시) 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8위)·NC(5위)와 각각 3경기와 4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이 기간 동안 최대한 승 수를 많이 쌓아 8위 삼성과의 격차는 벌리고, NC와의 격차는 좁혀야만 한다.
롯데로서는 타선의 집중력 있는 득점 지원이 절실하다. 지난달 중순 폭발적인 득점 지원이 이뤄졌던 흐름을 다시 살려야 한다. 전준우-안치홍-이정훈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과 함께 하위 타선에서의 화력이 더해져야 한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가고 있는 포수 정보근과 윤동희의 꾸준한 활약도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롯데 이종운 감독 대행 역시 타격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 대행은 지난 4일 경기에 앞서 “승리를 위해서는 타선이 터져 줘야만 한다”며 “타격 강화에 중점을 두고 9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발 투수진의 구성 역시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롯데로서는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3승 1패)과 찰리 반즈(9승 8패)가 최근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가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요소다. 하지만 토종 에이스 박세웅(5승 7패)과 나균안(6승 6패)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선발진에서 빠져야 하는 만큼 선발진 보강이 절실하다. 롯데는 이인복과 한현희, 정성종 등 선발급 투수들을 적극 활용해 선발 투수조를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