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화의 바다’로 이끌 개막작은 ‘한국이 싫어서’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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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BIFF 69개국 269편 상영

폐막작은 중국 영화 ‘영화의 황제’
재미교포 영화인 작품 특별전 주목
김해공항 면세구역서도 영화 상영
배우 윤정희 기리는 특별상영회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작 개막작인 영화 ‘한국이 싫어서’.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작 개막작인 영화 ‘한국이 싫어서’. BIFF 제공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영화의 바다로 28번째 항해를 시작한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에 처음 열리는 영화제에서 69개국 영화 269편이 부산의 가을을 물들일 예정이다. 저우룬파(주윤발)·윤여정·판빙빙 배우와 뤽 베송·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 세계적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아 화려한 축제를 꾸밀 예정이다.

BIFF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과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은 5일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제28회 BIFF에 대한 전반적 내용을 설명했다. 강 대행은 “올해 BIFF 사태라고 불리는 힘겨운 시간을 지나왔다”며 “성공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개막작은 장건재 감독 ‘한국이 싫어서’로 선정됐다. 고아성·주종혁 배우 등이 출연하고, 장강명 작가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남 대행은 “한국 사회에 사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정직하게 그리고 있고, 그들의 고민과 좌절뿐 아니라 희망을 찾는 모습까지 담은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폐막작은 중국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로 정해졌다. 감독은 2006년 BIFF 폐막작인 ‘크레이지 스톤’을 선보인 적 있다. 주연을 맡은 류더화(유덕화)의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남 대행은 “중국에서 굉장히 흥행했고, 대중적이고 매우 호소력이 짙은 영화”라며 “영화 속에 돼지 한 마리가 등장하는데 새로운 동물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공식 초청작은 69개국에서 출품한 209편이다.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은 87편이다. 관객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 60편을 더하면 총 269편을 즐길 수 있다. BIFF는 다음 달 4일부터 13일까지 해운대구 영화의전당과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 등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히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을 눈여겨볼 만하다. 영화 ‘미나리’(2020)와 ‘서치’(2018),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드라마 ‘파친코’ 등으로 이름을 알린 재미교포 출신 영화인 작품들을 톺아볼 수 있다. 남 대행은 “코리안 아메리칸 영화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재미교포 감독, 배우들의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나리’로 2021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배우 윤여정 등 다양한 게스트가 관객을 만난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작 폐막작 ‘영화의 황제’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작 폐막작 ‘영화의 황제’ 스틸 컷. BIFF 제공

관객과 함께하는 ‘동네방네 비프’도 새로운 공간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실험을 이어간다. 강 대행은 “올해는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면세구역에서 영화를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일부, 부산인권센터 등과 협업해 다양한 지역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생활 밀착형 영화제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관객이 프로그래머로 참여하는 ‘리퀘스트 시네마’는 올해 역대 최다 신청자를 기록했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5% 넓어진 공간에서 더 많은 참가자와 만날 계획이다. 기존 참가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도 마켓에 새롭게 참가했다. ‘부산스토리마켓(BSM)’엔 역대 최다인 774편이 접수돼 14편을 지원작으로 선정했다.

올해 한국영화공로상은 고인이 된 윤정희 배우가 받는다. BIFF는 올해 세상을 떠난 그를 기리기 위해 대표작인 ‘안개’(1967)와 ‘시’(2010)를 특별 상영한다. ‘시’를 만든 이창동 감독이 스페셜 토크 진행을 맡는다. 유명을 달리한 영화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 연주 장면을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오퍼스’도 관객을 만난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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