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과 연례 대화”… 한미일 공조 확장 시동 건 윤 대통령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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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세안 정상회의 모두 발언
해양안보·개발 등 지원 강화 천명
‘캠프 데이비드 선언’ 이행 강조
3국 협력 영향권 인·태 지역 확대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지난 8월 한미일 간에 이뤄졌던 ‘캠프 데이비드’ 공조의 영향권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윤 대통령은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개최된 한국·아세안 정상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한미일 3국은 아세안이 주도하는 지역 구조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각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조율하고, 신규 협력 분야를 발굴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이를 위해 연례 한미일 인도·태평양 대화를 발족하고, 아세안과 태평양도서국의 해양안보 역량을 지원하는 한미일 해양안보 협력 프레임워크를 새롭게 출범시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정상회담을 하고 아세안에 대한 3국의 지지와 협력 강화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도 전날 자카르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따르면 한미일 3국은 인도·태평양의 번영과 안전을 위해서 필요한 공동의 역량을 이끌고 공조하도록 하고 있다”며 “특히 아세안 중심성과 결속, 또 아세안이 주도하는 지역 구조에 대한 지지를 전적으로 재확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또 “자카르타 아세안 정상회의는 캠프 데이비드 이후 첫 다자회의에서 이 합의를 이행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세안+3에서 한일중을 대표하는 조정 국가로서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3국의 아세안에 대한 지지를 실질적인 협력과 미래 비전으로 연결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의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여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로 이번 정상회의에 나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한미일 3국의 캠프 데이비드 협력체계가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규범에 입각한 질서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구체적인 분야로는 개발 협력, 해양안보 강화, 디지털 첨단기술 등이 거론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정부의 아세안 특화 정책인 ‘한국·아세안 연대 구상’(KASI)을 언급하며 “이는 아세안 중심성과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에 대한 대한민국의 확고한 지지를 근간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KASI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국·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공개됐다. 아세안과 호혜적인 실질적·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한국과 아세안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방안을 담았다. 안보 분야에서는 방산 협력과 국방당국 협의 확대, 사이버 안보·초국가범죄 대응 협력 강화, 퇴역함 양도 등을 통한 해양안보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아세안 청년의 인공지능(AI)·디지털 활용 역량 강화와 AI 기반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한국·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사업’(2024∼28년), 메콩강 유역 4개국(캄보디아·라오스·태국·베트남)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기여 방안이 포함됐다. 글로벌 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한국·아세안 메탄행동 파트너십’(2023~26년)을 통한 아세안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 백신 생산, 치료제 개발 협력 등을 통한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기여 등의 방침을 밝혔다.

자카르타=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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