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61억 ‘태화루 스카이워크’ 건립 논란 가열
울산시 고래 형상 투명 다리 추진
상인회 “관광 인프라 확충” 찬성
시민단체 “태화강 경관 훼손” 반대
울산시가 61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태화루 스카이워크’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인다. ‘태화강 경관과 울산의 역사성을 훼손한다’는 주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반론이 맞선다.
6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지역 대표 상징물과 관광 기반 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태화루(용금소) 스카이워크’ 건립을 추진한다. 스카이워크는 바닥이 투명한 다리를 이용해 강 위를 걷고 조망할 수 있는 시설물이다. 시 계획대로라면 남산 은월루와 태화강 십리대밭이 정면에 펼쳐지는 태화강 용금소 절벽에 스카이워크 구조물이 설치된다. 태화루 바로 옆자리다. 현재 디자인과 실시설계용역을 진행 중인데, 태화강 수면 위 13m, 강변에서부터 35m가량 뻗어 나오는 고래를 형상화한다. 시는 올해 제3회 추가경정예산에 스카이워크 건립 비용으로 61억 원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울산 태화·우정시장상인회와 울산시민단체보수연합회 등 16개 단체는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열고 “태화루 스카이워크 전망대 설치 사업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외부 관광객이 하루 평균 1000여 명에 달하는 태화강국가정원에 비해 인접한 태화루에는 일평균 50여 명만 다녀가는 실정”이라며 “이는 주변 관광으로 이어지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스카이워크가 원도심에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화루는 경남 진주시 촉석루, 밀양시 영남루와 함께 영남 3대 누각의 하나로 손꼽힌다. 임진왜란 때 불타 사라졌다가 2014년 407억 원이 투입돼 태화강 용금소 위에 복원됐다.
반대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울산시민연대는 앞서 지난달 31일 회견을 열고 “현재 계획된 스카이워크는 태화강 국가정원 구역과 태화루 사이에 위치해 주변 경관과 조화를 깨뜨릴 뿐 아니라, 국가정원과 태화루의 정체성도 훼손할 수밖에 없다”며 “흔하디 흔한 스카이워크 설치 사업을 철회하고 예산안 편성에서 배제하라”고 촉구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스카이워크는 시장상인회 등 주민들이 건의한 사업이다. 태화루를 더 많이 알리고 국가정원과 연계해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르면 올해 말 착공해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