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마을버스 배차 시간이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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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장림시장에서 구평동 가구 단지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다. 배차 시간이 20분인 관계로 그동안에도 불편이 있었지만 승객들은 이마저 감수했다. 그런데 몇 달전부터 배차 시간이 47분으로 변경됐다. 표면상 47분이지, 앞차가 빨리 오고 뒷차가 늦게 오는 등 도로 사정을 감안하면 배차 시간이 1시간 전후인 상황이다. 이런 사정을 반영해 30분 환승 시간도 1시간으로 조정됐다.

 원래는 버스 3대가 20분 간격으로 운행을 했는데 갑자기 1대만 운행을 하게 돼 그 원인을 알아보니 바로 옆 동네에 마을버스가 신설된 탓이었다. 그렇다면 새 차량을 구입하고 운전 기사도 새로 채용해 운행을 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기존에 있던 마을버스 2대를 운전 기사와 함께 옆 동네 신설 노선으로 이전해 버린 것이다.

 출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공휴일과 주말에는 하루 종일 배차 시간이 47분이다. 마을버스 업체 측에서는 낮에 승객이 없어서 그런다고 하는데 시내버스, 도시철도도 낮에 승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도시철도가 수백 억 적자라는 사실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시내버스나 도시철도의 배차 시간은 1시간이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1대의 마을버스만이 운행하는 구간은 수백 세대의 아파트가 있고 학교도 2개나 있다. 또 5분 거리에 도시철도, 대형마트, CGV영화관이 있는 도시 한복판이다. 승객들은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 시외버스를 기다린다고 불평하고 있다. 동네 특성상 고령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마을버스 배차 시간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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