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입단 2개월 차 구드럼, 입지 점점 좁아진다
롯데, 6일 삼성전 2-7 재역전패로 연승 중단
구드럼, 2회 평범한 외야 뜬공 포구 실책까지
33경기서 수비 실책 10개로 팀 내 공동 1위
타율 0.260 20타점 평범한 활약…홈런 '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팀 타격과 수비 강화를 위해 영입했던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30·미국)의 부진에 애가 타고 있다. 구드럼은 좌타석·우타석 모두 들어설 수 있는 양손 타자의 장점을 살려 KBO 리그에서 활약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타격과 수비에서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구드럼이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 팬들의 물음표도 커지고 있다.
롯데는 6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0차전 경기에서 2-7로 패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투구를 펼쳤지만, 최준용-김진욱-진승현-김강현으로 이어진 계투진이 대량 실점하면서 삼성에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타선 역시 단 2점을 뽑는 데 그치면서 침묵했다. 롯데는 3연승 도전에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2회 아쉬운 수비 하나로 삼성에 선취점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구드럼의 실책은 잘 흘러가던 롯데의 수비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구드럼은 2회 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삼성 6번 타자 오재일이 친 평범한 외야 뜬공을 놓쳤다. 그 사이 오재일은 1루로 진출해 무사 만루가 됐다. 구드럼의 실책에 이어 나균안이 외야 희생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하고 말았다. 구드럼의 실책은 롯데 나균안과 삼성 와이드너의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간 경기에서 오점으로 남았다.
구드럼은 당초 뛰어난 수비 능력과 정확한 타격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으며 롯데에 합류했다. 롯데는 지난 7월 11일 무릎 부상에 시달리던 잭 렉스를 방출하고 구드럼을 연봉 40만 달러에 영입했다.
2개월가량 지난 지금, 구드럼의 타격은 평범하고 수비는 흔들리고 있다. 팀 내 입지는 많이 좁아졌다. 구드럼은 6일 기준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123타수 32안타) 20타점, 출루율 0.333 장타율 0.325 OPS 0.658에 그치고 있다. 구드럼은 단 8개의 2루타만 쳐냈을 뿐 아직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수비는 더욱 실망스럽다. 구드럼은 팀 내 야수 중 가장 많은 10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84경기에서 실책 10개를 범한 한동희와 공동 1위다. 구드럼은 9월 출전한 4경기 중 3경기에서 실책을 범하며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는 한 경기에서 실책 3개를 기록하며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하는 구드럼으로서는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때다. 롯데 이종운 감독 대행의 고민도 역시 깊어지고 있다. 롯데는 지금 한 경기 한 경기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승수 쌓기가 시급한 상황이다. 구드럼이 100% 자신의 역할을 해내지 못할 경우 다른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