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격했는데 합격증 발급 가능?…부산시 채용 행정 오류에 불합격자 ‘분통’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발표 과정에서 인사 담당자 실수로 최종 불합격자에게 합격증이 발급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채용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가 공공기관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 5일 발표한 ‘2023년도 제 1회 부산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발표 과정에서 불합격자인 A 씨가 지방자치단체 원서접수 센터 시스템상 최종 합격으로 등록되는 오류가 있었다.

지난 5일 부산시는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1025명을 발표했다. 최종합격자 명단은 부산시 홈페이지 취업정보-공무원 시험정보-시험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응시번호만으로 합격자를 발표하며 합격자들에게는 최종합격안내 문자가 전달된다. 응시자 인적사항 및 합격 여부 등은 전화 등 별도로 안내하진 않는다. 지방자치단체 원서접수 홈페이지에서도 최종합격 여부를 알 수 있으며 합격자는 온라인으로 공무원 합격증을 발급받아 인쇄할 수 있다.

9급 공무원 응시자 A 씨는 합격자 발표 당일 지방자치단체 인터넷 원서접수 센터로 로그인 해 자신의 합격 여부를 확인했다. 원서접수 시스템상으로 A 씨는 이번 지방공무원 임용 최종 합격으로 등록돼 있었고, 공무원 합격증까지 발급받았다.

그러나 A 씨에게 최종 합격 문자가 오지 않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 씨는 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합격자 명단을 확인했고 자신의 응시번호를 찾을 수 없었다. 온라인으로 합격증까지 발급받았던 A 씨는 당연히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응시번호가 누락됐다고 생각해 시 인사과를 통해 이를 문의했다. 확인 결과 A 씨는 최종 불합격으로 홈페이지 공고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시가 지자체 인터넷 원서접수 센터로 최종합격자 명단을 옮기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A 씨는 “시에 문의하니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고가 아닌 다른 경로로 합격 여부를 확인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제대로 된 사과도 못 받았다”며 “시스템상 오류가 있었다고 하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치니 황당하고 억울할 뿐”이라고 전했다.

지방공무원 최종합격자 확인은 인터넷 원서접수 센터가 아닌 홈페이지 공고로 확인하는 것이 공식적이고 정확한 방법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번 합격자 발표에서 점수 오류가 있었거나 합격자와 불합격자 당락이 바뀌는 혼선은 없었지만, 합격증 발급 사이트로 합격자 명단을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시 인사과 관계자는 “합격자 확인 여부는 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최종합격자 공고문으로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고 공식적이다. 검토 결과 공고문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합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원서접수 시스템으로 명단을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곧바로 조치했고 추가적인 다른 문제는 없었다”며 “A 씨에게 다시 연락해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