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로컬이 미래다, 경관과 문화를 바꿀 엑스포의 꿈
북항 재개발로 수려한 친수공간 확보
엑스포 통해 K컬처 도시로 성장해야
부산이 오래지 않은 미래에 경관이 아름다운 세계적인 워터프론트(친수공간)를 보유하고 세계에 파고든 K컬처를 포함한 문화가 발달한 고품격 도시로 바뀐다. 올해로 개항 147주년을 맞은 부산항의 북항 재개발과 2030월드엑스포(국제박람회) 부산 유치를 통해서다. 이러한 대변혁을 위한 원대한 꿈은 이미 시작돼 벌써부터 괄목할 만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2008년 착공한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이 올 3월 준공돼 대규모 수변공원이 개방됐으며 오페라하우스 등 다양한 공공시설이 건립되고 있다. 최근 북항 2·3단계 재개발사업 추진도 본격화해 누구나 살고 싶어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즐겨 찾는 행복한 문화도시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북항은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부산의 보배다. 북항은 1876년 국내 최초의 근대식 무역항으로 개항한 뒤 수출입으로 먹고사는 우리나라가 세계 10위 경제대국과 선진국으로 급성장하는 데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매년 세계 3~7위권 물동량을 처리하는 세계 굴지의 허브 항만으로 도약했다. 이같이 맹활약하며 부산 발전과 함께해 온 북항은 새로 조성된 부산신항에 임무를 내주고 재개발을 통해 경관이 수려한 시민 휴식공간이자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 문화와 첨단 ICT·해양산업 지구로 거듭나려는 준비가 한창이다. 이는 부산이 산업항 도시에서 미래 먹거리가 풍부한 문화도시로 변모한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는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이 자성대부두 일대에 추진돼 2030년까지 엑스포 개최 부지가 조성된다. 이 사업은 현재 전략 수립 용역 등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7월 착공 예정이다. 3단계 재개발은 북항 7·8부두와 우암·감만부두 일원을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대기업 유치가 가능하며 지식·문화산업과 해양클러스터, 연구개발센터를 키우는 상업·업무중심 지구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부산시가 최근 3단계 계획을 밝히면서 사업 착수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2·3단계 사업 모두 부산의 장밋빛 미래가 걸린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정부와 시는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부산일보〉는 창간 77주년 기념으로 북항의 역할에 착안한 ‘로컬이 미래다’라는 기획물을 마련했다. 부산항의 위대한 역사와 북항 재개발사업이 갖는 의미를 조명하고 중요성을 부각해 부산과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설계·구현할 목적에서다. 특히 2단계 재개발과 연계한 엑스포 유치 성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는 11월 말 부산 재도약의 염원이 담긴 엑스포 유치가 현실화하면 문화 발전과 부산경제 신성장의 큰 동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밀라노는 엑스포를 개최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 도시가 됐다. 부산이 세계에 한국을 빛낼 문화도시로 탈바꿈하기를 바란다. 북항 재개발과 엑스포 유치에 부산과 국가의 미래가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