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산 엑스포’ 전방위 세일즈… “경쟁국들 동요”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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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라오스·필리핀 정상 등
아세안 10개국 중 7곳 양자회담
일부 중립국 ‘한국 투표’ 밝혀 와
“사우디, 공격적 유치전에 자극”
8일 G20 개최지 인도로 출발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나나이아 마후타 뉴질랜드 외교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나나이아 마후타 뉴질랜드 외교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아세안 5개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는 등 이틀째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카르타 시내 호텔 등에서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 라오스 손싸이 시판돈 총리,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싱가포르 리 센 룽 총리 등을 만나 부산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에게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 경험을 아세안을 포함한 전 세계와 공유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첨단 디지털기술 교류 공간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 엑스포라고 부산엑스포의 차별화된 장점을 설명했다. 또 회담 때마다 부산엑스포 홍보 슬로건인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가 적힌 홍보 책자를 각국 정상에게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방문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아세안 정상회의 주최국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한다. 앞서 윤 대통령은 6일에는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말레이시아 안와르 빈 이브라힘 총리, 베트남 팜 밍 찡 총리, 쿡제도 마크 브라운 총리 등 4차례의 양자회담을 소화했다. 아세안 10개 회원국 가운데 7개 나라 정상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부산엑스포를 세일즈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아세안 국가 가운데 상당수가 우리를 지지하고 있으며, 일부 중립지대 국가들도 결선 투표에서 한국에 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2차장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 친분을 공고히 하면서 신뢰와 유대관계를 쌓고, 한국·아세안 정상회의가 과거 2014년, 2019년 두 차례 부산에서 개최됐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부산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위한 지지를 계속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윤 대통령의 아세안 국가 공략에 경쟁국가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에 나선 주요 경쟁국이 위기감을 느끼고 대단히 공격적으로 유치전에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윤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유치전에 자극받아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중립적인 국가들에 대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전언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나라들은 즐겁기도 할 것이다”면서 “한국이 해줄 수 있는 협력 방안, 그리고 다른 나라가 해줄 수 있는 협력 방안이 겹치기도 하고 차별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중에 양자택일을 할 것인지, 아니면 모호한 입장을 끝까지 가져갈 것인지 복잡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면서 “이제 투표일까지 석 달이 남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최선을 다한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로 8일 출발한다. 윤 대통령은 뉴델리에서도 G20 회원국과 파트너 국가들을 대상으로 릴레이식 양자회담을 진행하면서 쉼없이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자카르타=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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