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지구촌… 올여름 역대 최고기온 경신 속출
중 신장위구르 52도까지 올라
미 피닉스 31일 연속 43도 기록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 세계 곳곳의 최고기온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7일 세계기상기구(WMO)와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6~8월 세계 평균기온은 16.77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인 2019년 6~8월 16.48도보다 0.29도나 높았다.
지난 8월 세계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평균보다 1.5도 정도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게 묶자는 것이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국제사회가 한 약속이었다.
그러나 올여름 각국에서 기온 기록이 새로 쓰였다.
일본에서는 올여름 기온(15개 지점 평균)이 평년기온보다 1.76도 높아 1898년 이후 1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9일 위도가 높은 홋카이도 삿포로의 기온이 해당 지역 8월 일최고기온 최고치인 36.3도까지 치솟았다. 홍콩은 올여름 평균기온이 29.7도로 188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중국에서는 지난 7월 16일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르판 분지의 싼바오향의 최고기온이 52.2도를 기록하며 중국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는 일이 있었다. 지난 6월 22일에는 베이징 기온이 41.8도까지 올라 베이징 역대 최고치를 새로 수립했다.
동아시아를 벗어나면 인도의 8월 평균기온이 28.4도를 기록해 1901년 이후 최고치에 올랐다. 호주에서는 올여름 평균기온이 1961~1990년 평균보다 1.53도 높아 1910년 이후 제일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유럽 여러 도시에서도 수십~수백 년 사이 최고기온 기록이 올여름 바뀌었다. 특히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31일 연속으로 기온 43도를 넘기면서 최장 폭염 기록을 경신했다. 이탈리아 로마 기온은 지난 7월 18일 41.8도까지 올라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달 9일 남부 그라나다와 로다 데 안달루시아 기온이 각각 44.1도와 44.6도까지 상승해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