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의혹’ 이재명 9일 검찰행
수원지검 출석… 5번째 소환조사
양측 일정 조율, 수차례 신경전
단식 열흘째 이 대표 건강 변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다.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 검찰과 출석 일정을 놓고 긴 공방전을 벌인 끝에 9일 출석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7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재명 당대표는 9일 수원지검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출석 일정은 검찰과의 갈등으로 계속 변경됐다. 검찰은 당초 지난달 30일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를 거부하자 이 대표는 지난 4일 출석을 통보하며 오전 2시간만 조사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이런 일정을 다시 거부했고 이 대표는 오는 12일 출석 방침을 밝혔다. 이후 검찰이 7~9일 사이 출석을 요구했고, 이 대표는 결국 9일에 출석하기로 했다.
이 대표가 이번에 출석하면 5번째 검찰 소환조사가 된다. 특히 이번 출석은 이 대표의 단식 투쟁 열흘째에 이뤄져 건강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대변인은 “검찰은 번번이 국회를 무시하더니 급기야 이 대표에게 정기국회 출석 의무도 포기하고 나오라는 사상 초유의 강압 소환을 요구했다”며 “더구나 검찰이 요구한 출석 일자는 윤 정부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대정부 질문 기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법이 규정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부정하는 검찰의 반헌법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 대표는 대정부 질문이 끝난 직후인 9일 검찰에 출석, 윤 정권의 무도한 소환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