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지역 문화 수요 공급 선순환 구조 창출” [로컬이 미래다]
오성근 부산엑스포 범시민유치위 고문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는 부산의 문화적 경쟁력과 가치를 키울 기회입니다. 문화의 수요와 공급을 같이 끌어올려 지역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오성근(사진) 고문은 월드엑스포 유치가 가져올 나비효과를 이렇게 예상했다. 부산에서 6개월 동안 다양한 국가의 세계적 문화 역량을 체험하고, 지역이 기반인 문화·예술 행사가 활발히 펼쳐지는 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부산이 문화뿐 아니라 관광·MICE 분야에서도 새롭게 발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코트라 부사장과 벡스코 사장을 역임한 오 고문은 2014년부터 월드엑스포와 함께한 전문가다. 당시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된 그는 오랜 시간 부산 유치를 위해 힘써 왔다. 월드엑스포는 경제·산업·문화·예술 등 국가의 총력을 모으는 3대 메가 이벤트로 꼽힌다.
오 고문은 월드엑스포 유치로 부산이 문화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드엑스포에서는 하루에 큰 공연이 2~3건씩 열린다”며 “부산의 정체성을 담은 대형 문화·예술 콘텐츠가 생길 수 있고, 지역 문화·예술인도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박물관·미술관 등 의미 있는 자산을 남길 수도 있다고 했다. 오 고문은 “보통 엑스포전시관은 기념 박물관으로 남게 된다”며 “2010년 중국 상하이 엑스포 때 설치된 중국관은 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산에는 환경이나 기후 변화 대응 등을 주제로 박물관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며 “후대에 지속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고문은 월드엑스포 유치로 문화와 관광·MICE 산업을 키우려면 외국 관람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국제적 기준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엄밀하게 보면 내수 비율이 큰 부산은 아직 ‘국제관광도시’라고 보기 어렵다”며 “월드엑스포는 국제관광의 가능성을 키울 기회”라고 했다. 이어 “다만 도시 공간과 서비스를 국제적 표준에 미리 맞춰야 한다”며 “미진한 부분을 해소해야 문화·관광이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 취재는 부산광역시 지역신문발전지원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