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월드엑스포, 부산 대변혁 ‘마지막 퍼즐’ [로컬이 미래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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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연계 북항 3단계 본격화
시 “사업계획 밑그림 완료 단계”
내년 마스터플랜 연구용역 발주
일대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탄력
전 구간 재개발 땐 부산 ‘환골탈태’
거대 친수공간 품은 ‘미항 도시’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부산이 제시하고 대한민국 전체가 호응한 도전 과제가 2030세계박람회 유치다. 최종 개최지 결정까지 남은 80여 일,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 뛰길 소망한다. 결코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미래를 위해 꼭 풀어야 할 숙제다. 창간 77주년을 맞아 <부산일보>가 2030엑스포 부산 유치의 마지막 퍼즐이 끝내 맞춰지길 기원하며 제작한 엑스포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한 아이가 완성시키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부산이 제시하고 대한민국 전체가 호응한 도전 과제가 2030세계박람회 유치다. 최종 개최지 결정까지 남은 80여 일,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 뛰길 소망한다. 결코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미래를 위해 꼭 풀어야 할 숙제다. 창간 77주년을 맞아 <부산일보>가 2030엑스포 부산 유치의 마지막 퍼즐이 끝내 맞춰지길 기원하며 제작한 엑스포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한 아이가 완성시키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는 단순히 메가 이벤트를 유치하는 일에 머물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2030월드엑스포가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를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도시 기능과 구조는 물론 산업 지형이나 시민의 삶까지 바꿔 부산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는 도전이라고 여긴다.


대표적으로 2030월드엑스포가 열릴 부산 북항은 벌써 변화에 들어갔다. 부산시가 북항 1, 2단계에 이어 최근 3단계 재개발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 것이다. 100년 넘게 국내 제1 수출항으로서 대한민국의 산업 발전을 이끈 북항은 3단계 재개발을 마치면 부산의 대표 얼굴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계에 해양도시 부산의 정체성은 ‘산업항’에서 ‘미항’으로 각인될 것이다. 머지 않은 시기에 만날 북항의 모습도 서서히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7일 부산시와 부산 정치권 등에 따르면 시는 2030월드엑스포와 연계한 북항 3단계 재개발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상당 부분 완료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에게 “시의 사업 계획 작성은 완료 단계”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에는 북항 3단계 재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달 ‘55보급창과 8부두 이전 계획 및 주변 지역 개발계획’ 발표를 통해 북항 3단계 사업 방침 일부를 공개했다. 북항 3단계 사업지 가운데 7부두, 우암부두, 우암CY는 2030월드엑스포 핵심시설인 ‘국가관’ 부지로 활용된다.

시가 국회에 제출한 ‘북항 3단계 사업 위치도’에 따르면 3단계 사업에는 우암동, 감만동 등의 부두시설 이외에 일부 배후부지도 포함한다. 시 관계자는 “북항 2단계 사업에서도 항만시설 이외에 철도시설이나 수정동, 초량동 일부 지역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배후지역을 포함시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3단계에서도 감만동, 우암동 지역을 연계해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된다”는 설명이다.

뒤이어 북항 일원의 ‘경제자유구역(경자구역)’ 지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는 북항 일원을 경자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지금껏 북항 재개발사업이 1~2단계에 머물러 있어 북항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경자구역 지정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3단계 사업으로 경자구역이 지정되면 세제 혜택 등으로 외자 기업 기업 유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정치권에서는 북항(3단계)을 ‘업무중심지구’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3단계 사업지(육지 면적 310만㎡)는 1단계(100만㎡), 2단계(157만㎡)를 합한 것보다 넓어 대기업 유치 등에 유리하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대표적이다. 그는 “3단계 사업의 핵심은 대규모 업무지구 구축”이라며 이를 통해 대기업·금융기관을 유치하거나 연구개발 기능을 집적시킬 수 있다고 본다.

남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 측은 “1, 2단계 사업과 기능적으로 겹쳐선 안 된다”면서 “3단계 사업은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암부두의 경우 이미 ‘해양산업클러스터’ 사업의 일환으로 마리나비즈센터, 지식산업센터, 수소연료선박 연구개발(R&D) 플랫폼 등 산업 연관시설이 건립되고 있다.

북항 3단계가 추구할 모델로는 서울 마곡지구가 거론된다. 마곡지구는 LG그룹이 연구개발센터를 집중시킨 덕에 ‘첨단업무지구’로 탄생했다. LG생명과학, 대웅제약, 삼진제약, 신신제약, 오스템임플란트, 코오롱생명과학 등 바이오·헬스분야 기업이 대거 입주했다. 마곡지구 면적은 366만㎡로 북항 3단계와 비슷하다. 나아가 향후 북항은 시민들이 바다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친수구역(워터프론트)으로 변신하게 된다. 박수영 의원 등은 북항 3단계에 ‘인공해변’을 만들자고 주장한다.

북항 재개발이 완료될 경우 육지 면적만 567만㎡에 달하는 거대한 공간이 공원과 업무공간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변모한다. 이는 오페라하우스와 달링하버 등 아름다운 항구로 유명한 호주 시드니의 중심업무지구(280만㎡)의 배가 넘는 규모다. 이를 통해 부산은 시드니나 미국 뉴욕의 맨해튼처럼 변신할 수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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