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체육회 갈등 봉합 “대립 접고 협력키로”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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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기 시장·안휘준 체육회장 면담
“서로 소통하며 함께 하자” 뜻 모아

지난해 통영에서 열린 제25회 영호남 생활체육대회. 부산일보DB 지난해 통영에서 열린 제25회 영호남 생활체육대회. 부산일보DB

속보=극단으로 치닫던 경남 통영시와 시체육회 갈등(부산일보 9월 4일 자 11면 등 보도)이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10일 통영시와 체육회에 따르면 최근 천영기 시장과 안휘준 체육회장이 만나 그간의 갈등을 접고 서로 소통하며 함께 하자고 뜻을 모았다.

양측은 작년 7월 민선 8기 출범 이후 사사건건 부닥치며 파열음을 냈다. 지방선거 과정에 쌓인 정치적 앙금이 체육회장 선거, 사무국장 인선을 거치며 증폭된 탓이다.

특히 시는 체육회에 대한 이례적인 특정감사에 이어, 체육회를 통하던 종목단체 보조금까지 직접 교부하며 ‘체육회 패싱’ 논란을 부추겼다.

여기에 20년 넘게 이어온 통영·여수 간 영호남생활체육대회 지원마저 끊겠다고 통보했고, 참다못한 체육회는 내달 열리는 통영시민체육대회와 경남생활체육대축전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러자 시도 반박 기자회견을 자청, “감사를 통해 드러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과정이다. 반성과 자숙은 고사하고 대규모 행사 보이콧으로 시를 겁박하고, 선수를 볼모로 갑질을 하고 있다”며 역공에 나섰다.

볼썽사나운 갑론을박을 두고 지역사회에선 “피해는 선량한 선수와 시민이 떠안아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양측을 향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결국 양측 수장이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파행이 우려됐던 통영시민체육대회와 경남생활체육대축전, 영호남 생활체육대회 모두 정상적으로 치러지게됐다.

또 이번 갈등의 불쏘시개가 된 체육행사·종목단체 보조금은 체육회가 시로부터 내려받아 교부·집행하는 방식으로 돌아간다.

안휘준 체육회장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통영시와 대립 갈등을 보이며 통영시민과 체육인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2020년 1월 민선체육회 출범 이후 시 보조금을 집행, 관리하는 데 과정상 다소 안일하고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면서 “이번 사태를 체육회 변화와 쇄신의 기회로 삼겠다. 잘못된 관습과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체육회로 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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