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한 김태한 부산 온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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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위 미국·러시아 입상자도 한 무대에
KNN방송교향악단, 14일 부산문화회관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태한.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태한.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세계 3대 권위의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올해 우승한 바리톤 김태한이 부산에 온다. 성악 부문 아시아 남성 최초 우승이란 점에서 특히 주목받았다.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2위 미국 재스민 화이트(콘트랄토), 3위 러시아 율리아 무지첸코(소프라노)도 한 무대에 선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른 콘트랄토 재스민 화이트.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른 콘트랄토 재스민 화이트.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를 한 소프라노 율리아 무지첸코.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를 한 소프라노 율리아 무지첸코.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KNN방송교향악단(예술감독 서희태)과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조직위원회(공동조직위원장 대표 겸 예술감독 백진현·동서대 교수)는 14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위너스 콘서트 in 부산’을 연다. 서희태 예술감독은 “2023 성악 부문 우승자들의 풍부한 잠재력과 음악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본선은 참가자와 심사위원 모두에게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파이널리스트 12인은 결선 라운드에서 1주일간 외부 도움 없이 직접 곡을 해석하고 연습해 무대에 오르는데, 이때 과제 곡은 작곡 콩쿠르에 출품된 곡 또는 특별히 위촉한 작품이어서 창작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차별성을 보여준다.

이번 부산 공연에서는 서희태가 지휘하는 KNN방송교향악단 연주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불렀던 곡을 감상할 수 있다. 먼저 오케스트라가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으로 막을 열어 율리아 무지첸코가 들리브 오페라 ‘라크메’ 가운데 ‘종의 노래’를, 재스민 화이트가 로시니 오페라 ‘세미라미데’에서 ‘아! 영광과 행복의 그날을 영원히 기억하리’를 부른다. 이어 김태한이 코른골트 오페라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이여, 나의 망상이여’를 들려준다.

다시 오케스트라가 푸치니 오페라 ‘마농 레스코’ 간주곡을 연주하고, 율리아 무지첸코(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꿈속에 살고 싶어라’), 재스민 화이트(바그너 ‘라인골트’ 중 ‘부드러운 보탄’), 김태한(바그너 ‘탄호이저’ 중 ‘저녁별의 노래’) 순으로 노래한다.

마지막 스테이지의 오케스트라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전주곡을 골랐고, 율리아 무지첸코는 ‘라 트라비아타’에서 ‘이상해… 언제나 자유롭게’를 부른다. 곧이어 재스민 화이트는 말러 ‘뤼케르트 가곡집’ 가운데 ‘한밤중에’를, 김태한은 베르디 오페라 ‘맥베스’ 중 ‘연민도, 명예도, 사랑도’를 부르며 마무리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 진출자는 최소 3곡에서 6곡을 부르고, 두 가지 이상 언어·오페라 아리아 1곡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데, 김태한은 파이널에서 4곡을 불렀다. 이번 부산 공연에선 ‘저녁별의 노래’,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 등 세 곡을 들려준다.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태한.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태한.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한편 김태한은 올해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10월 독일 한스 아이슬러 베를린 국립 음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바리톤 나건용을 4년간 사사하고 지금은 베를린 슈타츠오퍼 운터 덴 린덴에 입단해 영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2022년 한 해 동안 그는 노이에 슈팀멘 국제성악콩쿠르 브라이언 디키 젊은 음악가 특별상, 광주성악콩쿠르 2위상,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성악콩쿠르 장학상, 스페인 테너 비냐스 국제성악콩쿠르 특별상을 수상했다. 해외 유학 경험이 전무한 순수 국내파로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휩쓸어 더욱 화제가 됐다.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른 콘트랄토 재스민 화이트.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른 콘트랄토 재스민 화이트.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재스민 화이트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신시내티 음악원, 줄리아드음악원에서 수학했으며, 2019년 ‘포기와 베스’의 솔리스트이자 코러스 멤버로 2019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데뷔해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즌에는 빈 폴크스오퍼의 오펀스튜디오에서 ‘마술피리’, ‘지옥의 오르페우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 출연할 예정이다.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를 한 소프라노 율리아 무지첸코.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를 한 소프라노 율리아 무지첸코. KNN방송교향악단 제공

율리아 무지첸코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졸업한 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타마라 노비첸코와 안나 사무일을 사사했다. 최근 몇 년간 그는 몽펠리에 오페라극장과 테네리페 오페라극장, 드레스덴 젬퍼오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공연 문의 051-850-9568. 입장료 R석 5만 원, S석 4만 원, A석 3만 원.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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