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차전지 메카로 가는 길 열었다
금양, 기장군서 국내 4번째 원통형 배터리 공장 기공식
2024년까지 4만 평 부지 공장 건립하고 2025년 본격 양산
류광지 회장 "기장에서 K배터리 새 역사 쓰겠다"
부산이 ‘이차전지 시장의 메카’로 가기 위한 첫발을 뗀다.
부산과 향토기업 금양은 11일 오전 11시 기장군 장안읍 오리 소재 동부산 이-파크 일반산업단지에서 ‘2차전지 생산공장 건립 기공식’을 연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에 이어 국내 4번째의 대규모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이다.
이날 기공식은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류광지 금양 회장,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정치·경제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특히, 이날 기공식 행사에는 금양이 구축 중인 배터리 밸류 체인의 주요 관계자가 대거 참석한다.
콩고 리튬 광산과 관련해 주한콩고대사와 콩고 경제부장관 고문이 방문하고, 금양과 손을 잡은 양극재 회사 에스엠랩의 조재필 대표도 자리를 같이 한다.
글로벌 투자그룹인 존 템플턴 재단의 투자 의장을 맡고 있는 로리 나이트 옥스퍼드 매트리카 회장은 직접 축사까지 할 예정이다.
금양 측은 “리튬광산부터 양극재, 원통형 배터리 생산체계 구축과 이를 뒷받침할 글로벌 투자유치 등 금양이 완성해 가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밸류체인이 착착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이날 기공식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삽을 뜬 금양 동부산 공장에는 6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24년 12월까지 연면적 4만 평,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이 공장에서 금양은 2025년부터 3억 셀(Cell)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미 개발을 완료한 21700 원통형 배터리와 개발 막바지 단계인 46 계열 원통형 배터리 등이 주요 생산품이다.
금양 류광지 회장은 “오늘 기공식을 시작으로 기장 공장 일대에 양극재 생산라인까지 갖춘 대규모 배터리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부산 기장에서 K배터리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부산시와 금양은 지난 1월 이차전지 생산시설 건립 등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차전지 생산공장 신설과 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부산시는 금양 이차전지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지역에 1000여 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기공식으로 부산이 미래 핵심 산업인 2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는 첫발을 뗐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금양이 큰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부산시도 금양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