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클린스만, 사우디 이길 비책은 있을까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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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3일 영국 뉴캐슬서 A매치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승 도전
‘5경기 무승’ 탈출 전술·경기력 필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왼쪽 세 번째)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 경기를 앞둔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브렌트포드FC 훈련장에서 훈련 지시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왼쪽 세 번째)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 경기를 앞둔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브렌트포드FC 훈련장에서 훈련 지시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첫 승 도전기’가 6번째 경기에선 막을 내릴까.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달에 예정된 A매치 2연전의 마지막 경기다.

지난 2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5차례 A매치에서 3무 2패에 그치며 아직 승리가 없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1992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후 취임 5경기까지 승리가 없는 사령탑은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8일 웨일스와의 평가전에서도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기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경기력도 실망스러웠다. 웨일스의 강한 전방 압박에 빌드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전방으로 투입되는 날카로운 침투패스도 없었다. 좌우 측면 돌파를 통한 크로스도 실종 상태였다. 수치상 점유율(61-39)은 높았지만, 백패스나 횡패스로 일관한 공 돌리기 수준이었다. 슈팅 수에선 4-11개, 유효슈팅은 1-4개로 오히려 웨일스에 뒤졌다.

영국 방송 BBC가 “한국은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손흥민과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만 선보였다”고 평가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손흥민(가운데)이 지난 8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 대표팀의 손흥민(가운데)이 지난 8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취임 일성으로 ‘공격축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1-0보다 4-3으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지금까지 치른 5경기에서 겨우 4득점(6실점)에 그쳤다. 무엇보다 ‘전술의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 빌드업도 엉성하고 그렇다고 스피드를 이용한 기민한 공격 전술도 안 보인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홍현석(KAA헨트) 등 소속팀에서 활약이 뛰어난 유럽파들을 앞세우고도 득점 루트를 못 찾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다시 한 번 승리에 도전한다. 일단 이겨야 하지만, 경기 내용도 승리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어 ‘돌풍’을 일으킨 팀이다. 하지만 지난 1월 걸프컵부터 A매치 5연패로 역시 부진에 빠져 있다. 최근 이탈리아 출신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 8일 치른 A매치에서도 코스타리카에 1-3으로 졌다. 클린스만 감독이나 만치니 감독이나 승리가 절실한 평가전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4승 7무 6패로 열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8위인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54위)보다 앞선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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