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9연전’ 4승 5패 롯데, 밀리지 않았지만 올라서지도 못했다
두산-삼성-NC 9연전 4승 5패로 7위 유지
부족한 타점 지원·느슨한 내야 수비 약점
남은 26경기 중 17승 거둬야 승률 0.50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의 분수령으로 평가받았던 9연전 터널을 통과했다. 롯데는 4승 5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9연전 시작 전 순위인 7위에서 밀려나지 않았지만, 올라서지도 못했다. 롯데는 올 시즌 남은 26경기에서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10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롯데와 NC는 양 팀 에이스 투수 애런 윌커슨과 에릭 페디의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벌였지만, 타자들의 득점 지원이 원활했던 NC가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두산(2경기·사직)-삼성(3경기·울산)-NC(4경기·창원)와 8일 동안 9경기를 치렀다. 롯데는 4일 두산전과 5일 삼성전에 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 갈 듯했으나 중요한 순간마다 수비 실책을 동반한 실점이 거듭되면서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는 상황이 빚어졌다. 타선조차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투수조에 힘을 싣지 못했다.
롯데는 9연전에서 6위, 5위와의 경기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가을야구 진출 여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남은 26경기에서 5위로의 도약이 필요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롯데는 11일 현재 55승 63패(승률 0.466)를 기록하고 있다. 6위 두산 베어스(59승 57패 1무·승률 0.509)와는 5경기 차이며, 5위 SSG 랜더스(62승 54패 2무·승률 0.534)와는 8경기 차다. 8위 한화 이글스(50승 62패·승률 0.446)에는 2경기 차로 앞서 있는 상황이다.
롯데가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승률 0.50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흐름보다 많은 승수를 반드시 쌓아야 한다. KBO 리그에서는 최근 3년간 승률 0.500 전후의 성적을 달성한 팀들이 5위로 가을야구 마지막 칸 합류에 성공했다. 2020시즌에는 키움 히어로즈가 승률 0.559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잡았다. 키움은 2021시즌에도 승률 0.511 5위로 포스트시즌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KIA 타이거즈가 승률 0.490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롯데가 승률 0.500 이상의 승률을 갖기 위해서는 남은 26경기에서 17승(무승부 제외) 이상을 거둬야 한다. 남은 경기에서 승률 0.666, 즉 3경기 중 2경기는 이겨야 가을야구 희망을 가질 수 있다. 6위와 5위 팀의 성적이 변수이긴 하지만, 롯데로서는 승수를 최대한 쌓은 뒤 타 구단의 성적을 고려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롯데로서는 팀 에이스 투수 박세웅과 나균안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참가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대체 선발 투수 확보가 시급하다. 박세웅과 나균안은 오는 23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심재민과 한현희, 김진욱, 최영환 등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투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롯데 이종운 감독 대행은 계투조의 핵심 요원인 김상수가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필승조 구축도 신경을 써야 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