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1무 4패’ 독일 축구 대표팀 플리크 감독 전격 경질
10일 일본에 1-4 대패 등
최근 A매치 3연패로 부진
협회 창설 123년 만에 첫 경질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조국 독일의 한지 플리크 축구 대표팀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독일축구협회(DFB)는 11일(한국시간) 플리크 감독과 마르쿠스 조르크, 대니 뢸 코치를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1-4로 대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베르튼 노이엔도르프 DFB 회장은 “협회 내부에서 최근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남자 대표팀에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며 “경기 성과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이런 결정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플릭 감독은 DFB 창설 123년 만에 처음으로 경질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전임자 요아힘 뢰프 전 감독 등 역대 독일 대표팀 사령탑은 임기나 계약 만료 후 물러나거나 자진 사퇴로 팀을 떠난 적은 있지만, 경질된 사례는 없다.
플리크 감독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고 2019-2020,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우승,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21년 8월 독일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엔 부진을 거듭했다. 플리크 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1-2로 지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3월 A매치 페루전(2-0) 승리 이후엔 5차례 A매치에서 1무 4패로 추락했다. 벨기에에 2-3으로 지고, 우크라이나와 3-3으로 비긴 뒤 폴란드에 0-1, 콜롬비아에 0-2로 졌다. 이어 일본에 또다시 1-4로 완패했다. 독일 대표팀이 A매치에서 3연패를 당한 건 1985년 이후 38년 만의 일이다.
거듭된 부진에 DFB는 결국 경질이란 초강수를 빼들었다. 플리크 감독 후임으론 율리안 나겔스만(35) 전 뮌헨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