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안나오면 알아서 하이소” 천영기 통영시장 선거법 위반 검찰로
총선 입후보예정자 정점식 의원 지지 호소
공무원 정치적 중립·선거운동 금지 등 위반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이 공직선거법위반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내년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입후보예정자를 위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천 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천 시장은 지난 8월 지역축제 행사장을 찾아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 입후보예정자인 정점식 현 통영고성 국회의원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를 받는다.
선관위는 지난달 한 제보자로부터 관련 동영상을 제출받아 당사자와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23분 18초 분량 영상에는 제62회 통영한산대첩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8월 12일 시민대동한마당의 어수선한 현장 모습이 담겼다.
천 시장은 정 의원과 함께 읍면동 주막을 돌면서 “○○동장하고, 국회의원님하고 초등학교 동기입니다. 그럼 ○○동 표가 다 나와야 되겠습니까? 안 나와야 되겠습니까? 내년에 표 안 나오면 알아서 하이소”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부스에서도 “내년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누굴 도와줘야 되죠”라고 물으며 정 의원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선관위는 일련의 언행이 선거법에서 정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의 공정성과 선거질서를 심하게 훼손하는 중대 선거범죄”라며 “앞으로도 유사행위 발생 시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