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나문희·박근형 BIFF 온다… 부산 제작사가 만든 ‘소풍’
황혼의 우정과 사랑 그려
임영웅 노래 OST로 사용
경남 남해 배경으로 제작
부산 제작사가 만든 영화 ‘소풍’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처음 공개된다. 김영옥·나문희·박근형 등 한국을 대표하는 80대 배우들이 황혼기에 접어든 노년들의 희로애락을 그려 큰 기대를 모은다. 가수 임영웅 노래가 처음 삽입된 영화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로케트필름은 올 상반기에 촬영을 마친 영화 ‘소풍’이 제28회 BIFF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고 11일 밝혔다. 김영옥·나문희·박근형 등 주연을 맡은 세 원로 배우를 한 스크린에서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와니와 준하’ ‘불꽃처럼 나비처럼’ 등을 만든 김용균 감독이 영화를 연출했다.
‘소풍’은 인생 황혼기에 우정과 사랑을 꽃피우는 따뜻함을 담은 영화다. 실제로 오랜 우정을 자랑하는 김영옥·나문희 배우는 영화에서 친구이자 사돈으로 등장한다. 60여 년 만에 고향인 경남 남해로 우정 여행을 떠나는 금순과 은심 역을 맡았다.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태호를 연기한 박근형 배우가 두 사람 곁에서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만든다.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가 영화에 흐르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영화에 그의 음악이 등장하는 건 ‘소풍’이 처음이다. 제작진은 시적인 가사가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를 돋보이게 만든다고 판단했다. 김영옥·나문희 배우의 감정이 관객에게 전달되는 순간 이 노래가 더 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로케트필름은 BIFF 초청을 기념해 영화 ‘소풍’ 장면으로 만든 뮤직비디오를 지난 8일 공개했다.
김영옥·나문희·박근형 배우와 김용균 감독은 다음 달 4일 BIFF 개막식을 찾는다. 부산에서 야외 무대인사와 관객과의 대화(GV)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소풍’이 초청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은 한국 영화의 역량과 흐름을 들여볼 대표작과 최신작을 선보이는 부문이다.
‘소풍’은 2018년 부산으로 이전한 제작사 로케트필름이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만든 영화다. 공동 제작을 제외하면 영화 ‘소풍’이 첫 작품이다. 로케트필름 김영진 대표는 “대형 영화사 PD로 10년간 일하다 고향에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부산에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태어난 남포동 국제시장에 사무실을 차렸다가 올해 센텀시티 영상산업센터에 입주했다”며 “한국 영화 산업이 위기인 상황에서 ‘소풍’은 개인 투자자 등을 모아 만든 작품”이라고 했다. 로케트필름은 BIFF에서 ‘소풍’을 공개한 뒤 전국 극장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