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표류’ 김해 숙원 사업 비음산터널 본격화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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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밀양 고속도로 창원 연장안 포함
국비 투입 남진례IC~토월IC 총 7.8km
김해·창원 간 40분 거리 10분 내 가능
김해~울산 광역철도 등 인프라도 개선

만성체증을 빚고 있는 창원터널. 만성체증을 빚고 있는 창원터널.

지난 17년간 표류해온 김해 숙원 사업 ‘비음산터널 개통’ 사업이 본격화된다. 동시에 2030년까지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망이 구축돼 부울경 1시간 생활권 조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경남 김해시는 지난 7일 경남도가 발표한 동부경남 발전계획에 김해~밀양 고속도로 창원노선 연장안이 포함되면서 비음산터널 개통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김해시 도로과 관계자는 “비음산터널은 김해시 진례면 남진례IC에서 창원시 성산구 토월IC를 잇는 총 7.8km의 왕복 4차로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라며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포함돼 전액 국비로 진행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차후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경제력 기준 경남 최대 도시 창원시와 제2의 도시 김해시는 동일 생활권으로 교통수요가 많지만 불모산과 비음산으로 막혀 있다. 두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는 불모산을 뚫어 만든 창원터널과 불모산터널 등 2곳에 불과하다. 유일한 통행량 분산 방안으로 비음산터널 개설이 꾸준히 거론됐다.

비음산터널 개통은 2006년 대우건설이 김해시에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내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창원터널의 고질적인 교통 체증에 불편을 호소하던 시민들은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창원시는 인구 유출 등을 이유로 오랜 기간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창원시는 1994년 창원터널 개통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출퇴근이 가능한 김해시 장유·율하동으로 인구를 대거 빼앗긴 바 있다. 창원시 반대로 이 사업은 추진력을 얻지 못한 채 17년째 답보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창원시는 지방도에 터널만 개설하기로 했던 기존 사업안에서 고속도로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입장을 달리하게 됐다. 창원시의 경우 도심에서 고속도로로 바로 연결되는 곳이 없어 동마산IC 또는 북창원IC 등을 이용해야 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국가재정이 투입돼 건설비 부담이 없어진 점도 한몫했다. 현재 김해~밀양 고속도로 건설에만 예산 1조 241억 원 투입이 예정돼 있다.


김해시 도로과 관계자는 “비음산터널이 개통되면 김해 진례면에서 창원 성산구까지 차량으로 1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40분 정도 소요된다”며 “창원터널로 몰리던 교통량도 분산될 수 있어 김해와 창원 시민 모두 편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부경남 발전계획에 따르면 비음산터널 개통 이외에도 김해~양산~울산을 잇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구축, 국지도 60호선(한림~생림·매리~양산)·69호선(대동~매리) 개통 등이 포함돼 김해를 둘러싼 교통 인프라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김해시 역점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남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산업타운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 착공한다. 190억 원이 투입돼 콘텐츠 테스트·시연·제작뿐만 아니라 기획자가 주거도 할 수 있는 복합시설로 꾸며진다. 한림면 신천일반산업단지에는 내년부터 2033년까지 2436억 원이 투입돼 부울경 수소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갈 액화수소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현재 한국기계연구원 직원이 주촌면의 LNG극저온기술시험인증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수소를 액화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뿐만 아니라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 기반 마련과 동부경남권 공공의료원 건립, 경남 글로벌 어울림 센터 건립도 김해에서 추진되는 동부경남 발전계획에 해당된다. 공공의료원은 서김해IC 인근, 경남 글로벌 어울림 센터는 김해중학교 일부 부지에 마련될 예정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동부경남 발전계획은 도내 인구와 산업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동부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김해시는 동부경남의 대표도시로서 경남도의 균형발전 정책에 적극 협조해 지역이 더 큰 도약을 이루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이경민 기자 min@busan.com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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